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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스포츠 [스포,스압] Yes!라는 단어 하나와 본인의 실력만으로 단체의 정점에 오른 대니얼 브라이언의 레슬매니아 30 이야기[발롱도르~]

글 읽기 존나 귀찮으면 이것만 봐도 됨.

 

https://youtu.be/5EDlgXXlQ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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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은 각본이 존재한다는 점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 프로레슬링에 입문하는 것 자체가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할 수 있다면 프로레슬링만큼 몰입하기 좋은 것도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 편의 스포츠 드라마 이기 때문이죠.

 

특히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서 메이저 프로레슬링 단체들이 본인들의 명경기를 많이 공개하기때문에 더욱 접근하기가 쉬워졌죠.

 

저도 유튜브를 통해서 프로레슬링에 입문한 케이스의 사람입니다. 이번 글에서 추천할 경기를 유튜브에서 보고 입문했습니다.

 

어떤 경기냐고 물으신다면 너무나 뻔하고 너무나 예상가능하지만. 권선징악 언더독 각본의 정석과도 같은 대립이라고 말씀드릴수 있겠습니다. 순전히 본인의 능력으로 10만명의 관중앞에서 진정한 피플스 챔피언으로 등극한 남자의 이야기이죠.

 

키도 작고 외모도 평범하고 가진 것이라곤 실력밖에 없다고 여겼던 남자가. 대중들의 지지를 받으며 챔피언에 등극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잊지 못하고 프로레슬링을 챙겨본지 어언 3년이 됐네요. 그만큼 재미있고 짜릿한 대립이니 꼭 한 번쯤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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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jpg
 

저 사진에 있는 작은 체구의 남자가. 2010년대 존 시나와 함께 최고의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WWE의 탑페이스라면 믿으시겠습니까?

 

모두가 인디에서 최고에 올랐던 그가 WWE에서 잘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는 완벽하게 적응했습니다.

 

인디에서 거물급인 레슬러들이어도 WWE에 오면 엔터테이닝 능력이 부족하거나 활용되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레슬링 옵저버 뉴스레터라는 프로레슬링계 최고 권위 잡지에서 WWE시절까지도 포함해 올해의 테크니션상을 9년 연속 수상하고 상 이름을 본인에게 헌액시킬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유지하면서도 대중들과 호흡하는 엔터테이닝 능력도 절정에 달해서 WWE의 역사에 남을 레슬러 중 한 명이 됐습니다. 

 

왜 그가 데뷔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레슬링팬들이 열광적으로 그에게 지지를 보냈고 지금도 보내고 있는 것일까요?

 

대니얼 브라이언의 커리어 하이라이트와 같은 레슬매니아 30시즌 대립이야기를 해야만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요.

 

지금 바로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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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시기부터 대니얼 브라이언의 인기는 미칠듯이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2012년 열린 레슬매니아28에서 셰이머스와의 월드헤비웨이트 챔피언쉽에서 말도 안 되는 패배를 당해서 였습니다.  

 

 

에라이씨팔초.jpg

 

 

경기를 18초만에 패배하고 셰이머스에게 타이틀을 내줬던 것이 팬들의 부커진에 대한 반발심과 대니얼에 대한 동정심이 되어서 대니얼의 지지도로 승화되버린 겁니다. 

 

극적으로 WWE에 입단했다가 WWE에서 허무하게 방출당했다가 스승인 숀 마이클스가 대자로 드러눕고 '대니얼 복귀 안 시켜주면 TNA출연 적극 고려해봄 ㅇㅇ ㅅㄱ링'해서 2010년도 섬머슬램 메인이벤트의 팀 시나로 참여한 이후로 US챔 때도 자신을 비하하던 멘토 미즈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하고 2011년 머인뱅따고 캐싱인까지 하면서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쉽 획득한 이후로 집권기도 성공적으로 가져가며 정석적으로 성장해나가던 선수가 대니얼 브라이언 이었습니다.

 

매니아들이야 이미 대니얼 브라이언의 실력을 두 눈으로 지켜봤고 대니얼이 가진 업적들을 알고 있으니 환호해주고 있던 상태에서 2011년 말부터 악역으로 전환한 이후 'Yes'라는 본인만의 챈트를 만들어서 그는 등장할 때 마다 "YES~ YES~ YES~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YES~ YES~ YES~" 이런 식으로 챈트를 사용해 상대방을 약을 올리는 기믹을 갖추며 라이트 팬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상태였습니다.

 

라이트 팬들에겐 동정심을 사고 매니아들에겐 인디에서 온 거물급 레슬러가 예전에 왔던 인디계의 거물급 레슬러들과 다르게 엔터테이닝 마저도 완벽하게 수행해내며 성공적으로 정착하던 와중에 납득이 안 가는 전개로 상승세를 꺾어버리니 화가 나서 반발심이 생기는 것이죠.

 

그렇게 레슬매니아28 애프터 RAW에서는 대니얼의 YES 챈트가 울려퍼지기 시작합니다. 

 

https://youtu.be/VQxl1XnvDOE 

 

 

하지만 회사입장에선 악역인데 팬들의 환호를 받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에 대니얼의 챈트를 No로 바꿔버립니다. 

그러나 웃기게도 대니얼이 No라고 외치면 관중들은 YES라고 외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ezgif.com-video-to-gif (10).gif

 

이후 CM PUNK와의 대립을 봄동안 진행하고 여름부로 케인과의 대립에 들어갔던 대니얼 브라이언은 이후 하반기 케인과의 태그팀을 결성하고 분노조절 프로그램에 케인과 함께 참가한다는 컨셉의 세그먼트를 통해 2012년 하반기 WWE의 재미를 캐리하기까지 합니다. 더욱 팬들의 민심을 좋게 만들게 된 계기가 된 셈입니다. 개그성이 짙은 선역도 잘 소화했으니까요.

전설의 시작.jpg

ezgif.com-video-to-gif (9).gif

 

(싸우면서 정든다는 이야기가 가장 알맞던 태그팀이 아닐까 싶다.)

 

 

 

https://youtu.be/mJznzq0GMYg 

 

(쉘비 교수님 어디까지 보신겁니까 당신은...)

 

하지만 새로운 WWE의 미래 쉴드의 등장으로 레슬매니아 29에서 안타까운 패배를 하며 WWE 태그팀 챔피언 장기집권기가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팀 헬노는 해체상태로 들어갑니다. 그래도 이 시기에 선역으로서 턴페이스하고 보여준 대니얼 브라이언의 매력에 라이트팬도 매니아들도 모두가 매료된 상태였습니다. 대니얼을 향한 지지는 더욱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잠시동안 랜디오턴과 연합해서 쉴드의 태그팀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회사의 미래로 낙점받은 쉴드에게 패배하면서 탈환에는 실패한 상태로 WWE 타이틀에 걸린 머니인더뱅크 매치를 치뤘지만 또 패배합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RAW에서...

 

 

https://youtu.be/bnWtek7k7hM

 

당시 WWE 챔피언이던 존 시나의 지목을 받고 섬머슬램 2013 메인이벤트에 출전하게 됩니다. 그것도 WWE 챔피언쉽 매치에 말이죠! 굉장히 파격적인 인사였습니다. 영상의 3분즈음 부터 팬들이 한치의 오차없이 대니얼 브라이언을 외치는 시점에서 이미 낙점된 것과 다름이 없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빈스 맥맨을 필두로한 경영진은 실제로 대니얼의 작은 체구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점을 각본에도 써먹으면서 대니얼의 섬머슬램 출전을 방해하려고 하고 이걸 트리플 H가 막아준 다음 특별심판으로 본인이 나서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렇게 열린 섬머슬램의 메인이벤트 경기에서 나온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가 바로 대니얼의 상승세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2.gif

3.gif

 

자신의 피니쉬를 완벽하게 성공시킨 대니얼 브라이언이 그렇게 WWE 챔피언에 등극하는 엔딩으로 끝나나 했는데...

 

 

4.gif

5.gif

 

 

꼬우면 키 작은 테크니션이지 말던가라는 빈스의 의중이 들어가기라도 한 듯 랜디 오턴이 머인뱅으로 캐싱인해서 패배.

 

그렇게 섬머슬램 직후 열린 RAW에서 경기장에서 쫓겨나는 것을 시작으로 그 다음주까지 온갖 굴욕이란 굴욕은 다당합니다. 쉴드에게 트리플 파워 밤 맞고 랜디오턴에게 RKO맞고.. 근데 트리플 H가 권력으로 꼬장질 부려서 선역 선수들이 도와주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그렇게 랜디오턴과의 대립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2013년 9월에 열린 PPV 나이트 오브 챔피언스(2013)에서 그 누구의 난입도 없이 랜디오턴과의 1대1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바로 다음날 방영된 RAW에서 심판의 카운트 탭이 빠른 점을 지적하며 승부조작이라고 몰아가 또 벨트를 압수해버립니다.

 

이후 배틀그라운드(2013)에서 가진 재경기는 빅쇼가 또 통수치고 더블 KO펀치를 날리면서 무승부로 끝나고 WWE의 대표적 기믹매치라고 할 수 있는 헬 인 어셀 매치가 메인이벤트인 PPV 헬 인 어셀(2013)에서 대립의 최종전을 가지게 됐습니다.

 

결과는 자신의 스승인 숀 마이클스가 특별심판으로 참가했는데도 스승이 슈퍼킥을 차고 뒤통수를 맞으면서 결국 패배하면서 WWE 챔피언쉽 대립에서 3연패하고 타이틀 벨트도 얻지 못하게 됩니다. 메인 이벤터로서 수명이 끝난걸로 본거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사기스러운 강력함이 안 느껴지고 PPV가 잘 안 팔린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 때 대니얼의 Yes 챈트는 그냥 WWE에서 팬들에게만 먹히는 챈트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MLB에서도 대학스포츠에서도 심지어 그냥 사회적인 대형 모임에서도 쓰일 정도로 사회현상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던 상태였지만 경영진은 '응 ㅈ까'마인드로 신경도 안 썼습니다.

 

팬 투표로 시상자가 결정된 2013년도 슬래미 어워드에선 존 시나를 제치고 당당히 올해의 슈퍼스타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기는 하늘을 찔렀는데도 불구하고 빅맨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니얼 브라이언을 메인이벤터에서 끌어내린 것입니다.

저 시기 클린핀폴을 거의 내주지 않던 존 시나가 부상을 달고 경기를 뛰어서 클린핀폴을 내줬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시기 대니얼 브라이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바로 밑 영상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대니얼 브라이언이 슬래미 어워드가 열린 날 올해의 슈퍼스타상을 수상한 직후 TLC(2013)에서 열릴 통합 타이틀전 세그먼트가 있었습니다. 모일 수 있는 역대 챔피언들은 다 모였던 자리였습니다. 랜디 오턴과 시나는 말할 것도 없고 HHH, 숀 마이클스, 레이 미스테리오 등 굵직굵직한 업계 사람들만 모여있는 세그먼트가 흥해야 하는데 하필 이 날 경기가 열린 곳은 대니얼 브라이언의 고향 워싱턴 주.

 

https://youtu.be/vikiaiClsXU 

 

 

세그먼트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대니얼 브라이언에 대한 호흥이 엄청나 버린 상황이 옵니다. 마이크워크로 팬들을 몰입시키는게 불가능한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존 시나의 재치로 무사히 세그먼트를 진행하는데 성공합니다.

 

이 세그먼트는 나중에 소개할 일이 있을겁니다. 대강 요약하자면 대니얼 브라이언을 치켜 세워주며 랜디오턴을 디스하고 자신이 이겼을 경우 정정당당하게 재경기까지 하자는 발언을 곁들인 세그먼트 였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WWE 부커진은 2013년 마지막 PPV인 TLC(2013)에서 와이어트 패밀리와 1대3 핸디캡 매치를 하게 한 다음 패배시키고 와이어트 패밀리의 새로운 멤버로 넣기까지 이릅니다. 저렇게 인기가 좋은데도 '아 몰랑 어차피 CM PUNK 있어~'를 시전해버린 셈이죠.

 

하지만 너무나 반응이 안 좋은 나머지 보름만에 결정을 번복하고 단독 선역으로 돌아옵니다.

 

https://youtu.be/pZwYWYuqbj8 

(누가 교주 기믹인지 모를 정도로 관중들과 호흡하는 대니얼 브라이언의 모습, 그의 커리어 최고 장면으로 늘 꼽힌다.)

 

 

그렇게 2014년 로얄럼블에 참가할거라고 팬들의 기대감은 한껏 고조될 때 브레이 와이어트랑 싱글매치에서 클린 패하고 로얄럼블 매치엔 나오지도 않습니다.

 

팬들은 당연히 빡이 치다 못해 본사에 불지를 기세로 분노합니다. 오죽하면 이 날의 30번이 레이 미스테리오인데도 야유를 먹고 말았습니다. WWE의 레전드 중 한 명인 믹 폴리는 트위터에 대놓고 TV 부숴버리는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오죽하면 계속 푸쉬받던 셰이머스가 TOP3가서도 환호를 받았을까요... 어쨌든 로얄럼블의 우승은 알바뛰러온 바티스타였습니다. 로만 레인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죠. 회사에서 차기 메인 선역으로 낙점(?) 한 듯 보였습니다.

 

부티스타.jpg

(바티스타는 이 때 부티스타, 바노보노라는 멸칭을 획득하고 이를 떨쳐내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게 된다.)

 

 

근데 이 때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우리의 CM PUNK씨가 WWE의 현 실태를 폭로하고 ㅈ같다며 탈단한겁니다.

가뜩이나 로럼나올 때 부터 반응 매우 구리던게 바티스타였는데 이대로 가다간 레슬매니아 25처럼 욕먹기 직전이 되버린 상황에서 결국 빈스는 대니얼 브라이언을 다시 메인 이벤터로 콜업합니다.

 

이 당시 WWE의 메인 악역이자 CM PUNK의 대립상대는 HHH가 자신의 권력으로 만든 스테이블 '어쏘리티' 였습니다. 케인 랜디오턴 트리플 H로 구성된 이 스테이블은 당시 랜디오턴을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로 밀어주고 있었죠. 작년 여름에 있었던 섬머슬램부터 작년 하반기 내내 대니얼 브라이언을 대놓고 물먹이던 사람 2명이나 있었으니 이어지던 대립의 선역을 대체하기에는 매우 수월했습니다. 

 

로얄럼블 직후 RAW에서 와이어트 패밀리에 대항해 시나 셰이머스와 태그팀을 맺고 경기를 진행한 대니얼 브라이언. 와이어트 패밀리의 대립상대인 쉴드의 도움으로 경기에서 승리하고 엘리미네이션 챔버매치 출전권까지 얻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케인의 방해로 챔피언 벨트를 획득하는데 실패합니다. 그리고 바로 직후 RAW에서 케인 상대로 승리하고 권력의 정점이자 어쏘리티의 수장인 트리플 H와의 경기가 레슬매니아 30에서 부킹됩니다.

 

 

https://youtu.be/-EQYSuG1GFY 

 

그리고 여기서 대니얼 브라이언은 더 나아가 간 큰 요구를 합니다. 자신이 트리플 H를 꺾는다면 레슬매니아 메인이벤트로 직행할 권리를 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릅니다. 사람들을 불러 링까지 점거하고 함께 Yes 챈트를 외친 끝에 레슬매니아 메인이벤트로 직행할 권리를 얻게 됩니다.

 

이후 대립을 계속 심화시키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주옥같은 멘트들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저들은 힘이 없어! 우리가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 

 

"관중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쓰러지지 않고 바로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이다."

 

"대니얼 브라이언 당신은 B+급 플레이어야. WWE가 원하는 얼굴같은 선수가 아니라고."

 

당시 대니얼 브라이언을 부커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투영한 것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저런 문장이 대니얼에 대한 몰입을 더 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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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if

(대립 때 악역만 하면 본격 간지가 미쳐버리는 트리플 H)

 

 

당일 오프닝 경기는 트리플 H가 크로스페이스를 적극 활용하면서 대니얼 브라이언의 테크니션 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체인 레슬링의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7.gif

 

하지만 선역의 죽창기에 맞고 패배하면서 대니얼 브라이언은 레슬매니아 메인이벤트로 갑니다.

 

다만 경기 지고나서 각본상 부상이던 왼쪽 팔 부위에 트리플 H가 엄청난 공격을 퍼부은 나머지 팬들은 대니얼 브라이언이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던 상황이었죠.

 

그렇게 시작한 레슬매니아 30의 메인이벤트 바티스타와 랜디 오턴에게 바티스타 밤 + RKO라는 말도 안 되는 합체기를 맞고 아나운서 테이블에 쳐박혀있던 대니얼 브라이언은 끝끝내 이겨내고 다시 링 위로 돌아옵니다. 

 

아무튼 대니얼 브라이언의 챔프등극은 안 된다며 본인의 상징인 슬렛지해머까지 들고온 트리플 H에게 망치로 그대로 패서 링아웃 시켜버린 다음에

 

1.gif

 

바티스타를 본인의 피니셔인 예스락으로 탭아웃 시키면서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9.gif

10.gif

(7만 5천명의 관중이 Yes! 챈트를 그와 함께 외치는 순간)

 

 

WWE 명 해설자이자 명예의 전당 헌액자 '더 킹' 제리 롤러의 'It`s Yes`tlemania'라는 멘트와 함께 30주년 레슬매니아는 한 사나이의 인간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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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매니아 20에 이어서 또 다시 한 번 대중들의 지지를 한껏 받는 단신 테크니션 레슬러의 언더독 스토리를 통한 승리라는 각본으로 끝난 레슬매니아 30. 

마치 크XX XX와 에디 게레로라 고난 끝에 메인 챔피언쉽 매치에서 승리를 거두고 포옹하는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대니얼의 승리 이후 Yes Chant 장면은 감명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애초에 회사에선 탐탁치 않게 여겨져 어이없는 이유로 방출도 당하고 어이없는 이유로 메인이벤터에서 강판도 됐지만 여러가지 운이 겹치면서 본인의 탁월한 레슬링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고 레슬매니아 30주년에서 메인이벤트의 승리자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대니얼 브라이언은 어떻게 보면 리얼리티 에라라는 새로운 시대를 연 인물이기도 합니다. 서양권 평균 신장보다도 작은 체구이고 외모도 평범한 어떻게 보면 실력 하나 밖에 없는 그가 아득바득 고난을 해쳐나가며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어떻게 보면 일반 팬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선수로 기억되게 됐습니다. 

 

특히 당시 미국이 패배주의가 팽배하던 시절임을 생각하면 Yes 챈트를 외치며 고난을 해쳐나가는 대니얼을 보며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엔 너무나 충분했고 실제로 몇몇 스포츠팀들은 대놓고 Yes 챈트를 응원구호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서 Yes Chant 열풍은 대단한 수준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들에겐 희망의 메세지였을 겁니다. 무기력하게 지고 있을 때 Yes! Yes!를 외치며 고난을 이겨낸 대니얼을 보며 본인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Fight for your dreams and your dreams will fight for you."

꿈을 위해서 싸운다면 당신의 꿈도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다.

 

Yes`tlemania.jpg

 

요즘 우리는 꿈을 꾼다는 것 자체를 힘든 것으로 여기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레슬매니아 30까지 오는 과정에서 대니얼이 보여준 고난을 이겨내는 정신을 보며 많은 펨네유저 여러분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가셨으면 합니다.

 

Yes! Yes! Yes! Yes! Yes! Yes!

 

 

본 사진과 움짤의 저작권은 전부 WWE에 있습니다.

 

ps. 본 글은 링크된 영상들을 보면서 보시면 이해력이 2배가 됩니다.

댓글 14

김수윤 2020.04.20. 23:10
레매30 생방으로 봤었는데 마지막 대관식은 ㄹㅇ
댓글
타나카미쿠 작성자 2020.04.20. 23:20
 김수윤
언더가 연승끊긴 사실마저 잊게한 짜릿한 대관식 아니었을까요
댓글
김수윤 2020.04.20. 23:33
 타나카미쿠
언더테이커 패배 당시의 갑분싸와 마지막 대관식까지 여러모로 재미지던 레매였으나...

흠;; 덥덥이가 이러케 될줄은
댓글
꾸레 2020.04.20. 23:15
움짤 다 나오게 바꿈
댓글
꾸레 2020.04.20. 23:21
 타나카미쿠
그냥 영상 다 다운받아서 ezgif 사이트가서 움짤로 바꿈 ㅋㅋ
댓글
Broken_Matt 2020.04.20. 23:26
똑같은 소재 칼럼인데 퀄차이 오지네
부끄럽다
댓글
타나카미쿠 작성자 2020.04.20. 23:36
 Broken_Matt
님 칼럼도 재밌게 읽었는뎅...

오히려 유튜브 나오게 하는건 더 깔끔했었긔... 펨네에서 글을 잘 안 써봐서 그런 것도 있지만
댓글
이치너굴 2020.04.21. 08:47
얘 막 나올때~첫벨트 들때?까지 좀 봤던거같음 ㅋㅋㅋㅋ
댓글
Broken_Matt 2020.04.21. 09:25
 이치너굴
아저씨 추천을 누르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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