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톨킨 세계관의 짐승 - 1. 운명의 사냥개 후안(1)[발롱도르~]

 

 

예전에 펨코에서 연재했던 시리즈물인데

 

내용도 보충하고 좀 더 깔끔하게 다듬어서 여기에 다시 씁니다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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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많고 많은 후안들이 있지만

 

톨키니스트들에게 '후안'을 물으면 100명 중 98명은

 

 

 

 

 

이 미친 개를 떠올릴 것이다.

 

그의 이름은 후안Huan.

 

사냥의 발라* 오로메Orome가 기르는 사냥개.

 

 

*)'발라Valar'는 톨킨 세계관에서 신적 존재를 칭하는 단어.

 

 

 

 

본디 발리노르*에서 오로메를 따라 사냥에 나서던 후안은

 

이후 오로메의 뒤를 닦아주던 높은 요정 켈레고름Celegorm에게 선물로 증정된다.

 

 

*) '발리노르Valinor'는 톨킨 세계관 속의 불멸의 존재들이 사는 영생의 땅.

 

 

 

 

 

켈레고름은 높은 요정 중 가장 으뜸이었던 위대한 보석세공사 페아노르의 셋째 아들이자,

 

높은 요정들 중 가장 빼어난 사냥꾼이며 오로메의 시종이었다.

 

셀 수 없을 만큼 긴 세월 동안 자신의 밑을 열심히 닦아준 켈레고름에게

 

후안은 오로메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무튼, 새로운 주인과 함께 가운데땅으로 떠난 후안은 그를 충성스럽게 섬겼다.

 

 

 

 

 

에루*가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자손이자

 

이 땅을 딛는 모든 생명체 중 가장 빛나는 여인

 

루시엔 티누비엘Luthien Tinubiel을 만나기 전까지는.

 

 

*) 에루 일루바타르Eru Iluvatar는 톨킨 세계관인 '아르다'를 창조한 유일신.

 

 

 

 

신의 사냥개고 나발이고 기운 넘치는 수컷이었던 후안은

 

좆댕이 주제에 아르다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인에게 푹 빠지고야 말았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면

 

 

 

 

 

주인인 켈레고름조차도 루시엔에게 반해버려

 

졸지에 개와 주인이 기싸움을 벌이는 지경에까지 온 것이었다.

 

 

 

 

 

 

켈레고름은 루시엔을 손에 넣기 위해 온갖 비열한 수는 다 썼는 데,

 

루시엔을 속이는 것은 예사였고 심지어는 가둬놓기까지 하는 등

 

선을 씨게 넘고야 만 것이었다.

 

 

 

 

드디어 미쳐버리고 만 귀쟁이 새끼를 보며 경악한 후안은

 

흠모하는 루시엔을 지키기 위해 켈레고름을 저버리고

 

루시엔을 새 주인으로 모시게 되었다.

 

 

 

 

그러나 견생 씨발

 

루시엔에게는 이미 쌔끈한 영계... 아니 인간 애인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베렌Beren.

 

그러나 베렌은 실마릴*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가

 

타락한 발라 모르고스Morgoth의 수하, 사우론Sauron에게 붙잡힌 상황이었다.

 

 

*) 실마릴Silmaril은 가장 위대한 요정 페아노르가 세공한, 세상의 빛을 모두 담은 보석으로, 모든 이야기의 원흉이 되는 위대한 보석이다.

 

 

 

 

 

(후웅 베렌쟝 내꼬 쪽쪽 33)

 

 

 

 

루시엔은 구금된 연인을 구하기 위해 홀로 먼 길을 떠나왔으나

 

하필이면 정신병자같은 켈레고름에게 제대로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상황.

 

루시엔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후안은 오로지 그녀를 위한 사랑의 힘으로

 

 

 

 

 

 

짙은 밤, 아르다의 달빛만이 세상을 밝힐 때

 

루시엔을 등에 업은 채 위대한 운명을 향해 내달렸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