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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모비스 KCC 2:4 트레이드 내맘대로 정리

- 트레이드 개요

모비스와 KCC는 라건아, 이대성 : 김국찬, 김세창, 박지훈(F), 리온 윌리엄스를 트레이드했다. 일단 김시래 : 로드벤슨의 사례같은 추가 트레이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왜 트레이드했나?

모비스는 이번시즌 다시 대권에 도전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 디펜딩 챔피언이고 전력누수가 그렇게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재시점에서 우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 듯 하고 충분히 납득할만하다. 양동근 함지훈의 노쇠화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었고 이대성 라건아가 이전보다 더 들쭉날쭉하다. 여기에 이대성은 이번시즌이 끝나면 보상이 없는 FA이기 때문에 이번시즌 크게 미련을 갖지 않고 과감하게 트레이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평균연령도 다소 낮추고 포워드 라인을 강화하면서 리온 윌리엄스라는 화려하진 않지만 자기 몫을 묵묵히 해주는 외국인을 수혈하면서 라건아 공백도 최소화했다. (유재학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는 강한 편이다. 그걸 감안하면 검증된 외국인이 훨씬 낫다.)

KCC는 이전에도 라건아 영입에 관심이 있었고 김국찬, 김세창, 박지훈 등을 내주면서 뎁스는 다소 약해졌다고 할 수 있지만 큰 출혈없이 핵심자원들을 지키면서 리그 최고의 가드와 빅맨을 동시에 얻었다. 공존문제는 남았지만 이정현-이대성-송교창-라건아라는 어느 팀에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었다.

 

- 향후전망

모비스는 핵심자원 둘을 한꺼번에 내보냈지만 그래도 6강경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리온 윌리엄스는 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한 준수한 자원이고 김수찬, 배수용 등이 점차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생각보다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그리고 양동근, 함지훈이 팀의 몰락을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과감한(?) 예측을 하자면 서명진의 출전시간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대성을 보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드진은 비교적 구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양동근을 필두로 박경상, 서명진, 김수찬 등이 다른 팀을 압도할 수는 없어도 버틸 수는 있기 때문이다.

김국찬이나 박지훈은 많은 출전시간까지는 아니어도 출전시간을 꾸준히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은 트위너 포워드보다는 스윙맨에 가까운 선수들인데 모비스 선수단에 스윙맨에 가까운 선수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쏠쏠한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비스 선수 중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배수용이다. 이미 모비스는 신인으로 스몰 포워드에 좀 더 가까운 선수들을 뽑았고 여기에 김국찬, 박지훈이라는 준수한 롤 플레이어까지 데려왔다. 비시즌 훈련의 성과를 빨리 보여주지 못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다.

KCC는 결국 지금 모은 자원들을 빨리 공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현, 송교창, 이대성, 라건아, 로드 모두 공을 어느정도 쥐고 있어야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다. 이전의 김태술, 전태풍, 에밋, 포웰이 생각나는 라인업이다. 과거의 부조화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KCC 코칭스태프의 섬세한 역할 조정과 선수단 관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

 

- 엇갈린 운명의 모비스와 이대성

1. 우선 2013 드래프트 경희대 3인방이 한꺼번에 나오는 드랩이였기에 모든 시선은 그곳으로 쏠렸고 다른 팀들이 크게 관심없던 이대성을 모비스가 픽했다. 만일 다른 팀에 갔으면 크블 분위기상 절반정도의 감독은 이대성을 그저 1~3번을 아우르는 수비수로 키웠을 가능성도 높았지만(모든 감독이 그런 것은 아니다.) 유재학은 메인 볼핸들러 역할도 조금씩 맡기면서 포인트 가드로 기용함. 그러나 유재학은 약속된 팀플레이를 중시하고 이대성은 약속된 팀플리이보다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드리블도 슛도 하길 원했던 것 같음. 하지만 정작 이대성은 브리검영대 시절 미국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모든게 다 패턴으로 돌아갔다고 얘기했었음. 한편 유재학은 국대감독을 맡을 시기에 김선형에게는 자유롭게 소속팀에서 하던 대로 플레이하라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유재학은 김선형정도는 되야 자유롭게 플레이해도 팀에 도움이 되고 이대성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 데뷔시즌 이대성은 덩크 실패이후에 크게 부상을 당했고 이후 리그에서 결장하다가 챔피언 결정전때 어느정도 부상이 있었지만 문태영, 함지훈 등과 번갈아가면서 문태종을 수비했다. 본인은 부상투혼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3. 이대성이 상무에 있는 동안 양동근의 과부하가 심해졌기 때문에 이대성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대성 본인의 미국진출 열망이 강했기 때문에 구단의 허락을 받아 이대성은 G리그로 진출한다.(상무전역후 중앙대시절 불법도박에 대한 징계까지 받고 나서야 복귀했지만 실망스러운 활약이었다.) 모비스 구단은 이때 많은 양보를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G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못한 이대성은 금방 돌아오게 되었고 나쁘지 않지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모비스와 이대성은 연봉협상에 쉽게 타결하지 못하고 연봉조정신청에 들어갔고 연봉조정신청은 구단의 승리로 돌아갔다.

 

4. 이대성은 데뷔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간에 부상이 있었지만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면서 최고의 순간 가장 빛났다. 그러나 모비스가 팀의 취약포지션인 김상규를 무리해서 데려오면서 이대성은 불만을 크게 드러냈고 이번에도 연봉조정협상을 신청했으나 취소하고 FA보상규정에서 자유로운 1억 9천 5백만원을 받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모비스에 마음이 떠났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결국 19-20시즌 2라운드에 돌입한지 얼마되지 않아 트레이드 되었다.

 

- 이대성 라건아를 보내며

이대성은 애증의 존재였다. 이대성의 시원한 플레이를 그리워 할 날도 가끔씩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비스팬들은 이대성을 계속 응원하기에는 힘들었다. 물론 당장은 아니 꽤 오랫동안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오래가기는 힘들었던 관계가 아니었을까 싶다 마치 샌안과 레너드처럼. 잘하라고 얘기하지는 못하겠지만 다치지는 않으면서 뛰기를 바란다 해외진출도 다시 시도하고.

라건아도 최근에 말썽이 잦아지기는 했지만 이번 트레이드를 계기로 쓸데없는 문제를 만들지 않기를 바라며 구단에 헌신적으로 활약해준 것만큼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3연패와 지난 통합우승의 주역 중 하나가 라건아다.

 

- 그 외

모비스는 1라픽을 한 장정도는 더 얻어낼 만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이대성과 라건아라는 즉시전력이 확실하다. 적어도 KCC 1라픽과 모비스 2라픽의 스왑은 협상해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범현대가 몰아주기 아니냐는 얘기가 있는데 의외로 KCC와 모비스는 거래는 하지만 생각보다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팬입장에서는 갑자기 발생한 트레이드지만 모비스 그리고 유재학 감독의 결단력에는 상당히 만족한다. 유재학 감독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절대로 유재학 감독의 승인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트레이드이다. 감독은 필요에 따라서는 비난도 받고 멍에도 뒤집어 써야하는데 그걸 피하지않고 결단해준 유재학 감독과 모비스 프런트에 박수를 보낸다.

댓글 9

넴팩이 2019.11.11. 23:22
꺼무위키 따르면 유재학-전창진은 상명국민학교 시절부터 절친이라는데
댓글
검정빨강 2019.11.12. 00:53
이 트레이드는 다 납득가는데 개인적인 의문이 딱 하나 있음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이 리빌딩 주역을 맡을 정도가 될런지?
이거 하나는 확신을 못하겠음
댓글
꾸바레볼베르 작성자 2019.11.12. 03:13
 검정빨강
렌탈선수들로 얻어낼 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함
댓글
노빠꾸임생 2019.11.12. 11:51
유현준도 받아왔어야... 물론 서명진이랑 겹치기야 하지만 최소 1라운드 픽이라도 뜯었어야되는데
댓글
꾸바레볼베르 작성자 2019.11.12. 11:53
 노빠꾸임생
유현준은 지금 부상인걸로 알고 있어서... 1라픽 한장은 뜯어왔어야 하는 건 동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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