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내가 이 얘기 했었나... 나 군대 갔다와서 또한번만 여행가면 집에서 죽여버린다고 했는데[발롱도르~]

군대 전역하고 복학을 했는데 너무 견딜수가 없는거야.

근데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가정파탄 아니면 방법이 없을거 같더라.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책이란걸 만들었음.

책이 뭐였냐면 <XX대학교 해외 봉사단 모집안내> 책자였음.

그냥 대충 만들면 아무도 안속을 거 같아서 인디자인 책부터 사서 공부하면서 만듦.

진짜 원고 작성부터 이미지 섭외까지 완벽하게 해서 거의 100p가 되는 두꺼운 책자를 완성함.  

아프리카가 가고 싶었는데 아프리카만 덜렁 있으면 안믿을 거 같아서 

진짜 세계 방방곡곡,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 모두를 조사해서 때려박음.

그렇게 완벽하게 만들어서 충무로 가서 인쇄도 하고 제본까지 완벽하게 해서....

"학교에서 봉사단 모집한대서 설명회 듣고왔는데, 이력서에 한줄 채우기에는 딱인거 같아~"라고 운 띄우고 

한달 쯤 후에 "나 아프리카 봉사단 합격했어~"라고 구라치고 

아부지가 "아니 어떤 미친 학교가 봉사를 그렇게 긴 시간동안 보내?"라는 위기상황을 잘 모면한다음 

"에이~ 친구들도 있는데 창피하니까 공항에는 나오지 마~" 시전한다음 

6개월 여행갔다옴.

중요한건 여전히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나 아프리카 봉사활동 갔다온줄 아심.

진짜 아프리카 기아 다큐 이런거 나올때마다, "정닉아~ 너 저기도 가봤니?" 물어보심.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첫 직장 면접에서 좀 각색한 다음 써먹어서 면접관들의 박수를 받았고, 

그 직장은 4달만에 때려치우고 

지금은 그 때 배운 책 만드는 법으로 먹고 삼.  

여행 얘기하니까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