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아이와 함께, 우붓 살기] Chapter 2. 렌트

2. 렌트

 

2-1. 자동차

 

아이와 여행할 때, 차가 있으면 참 좋습니다. 들고 다닐 물건도 많고, 뙤약볕에 에어컨이라도 쬐면서 낮잠이라도 잘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발리에서 렌트카를 운전하는 것은 솔직히 난이도가 상당합니다. 판단은 당신께 맡기고, 어떤 부분을 극복해야 하는지 살펴보죠.

 

첫째는 열악한 도로사정입니다. 도로가 막 울퉁불퉁거리냐구요? 아닙니다. 군데군데 그런 곳이 있지만,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도로가 엄청나게 좁습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나라 기준 1.5차선에 2개의 차로가 놓여있습니다. 그러면 갓길은요? 없습니다. 그런 도로 바로 옆이 가게고, 인도고, 대문이죠. 그래서 차를 운전하다보면 엄청나게 위협적입니다. 게다가 가로수는 도로를 침범해서 심어있기 일쑤라 그것도 위협적이죠. 혹시나 내가 사람을 치지는 않을까, 나무를 들이박지는 않을까 항상 걱정하면서 차를 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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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대 교통체증에 걸린 우붓 시내. 도로는 좁고, 오토바이는 마구 추월을 합니다.>

 

 

둘째는 오토바이입니다. 차보다 오토바이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때문에 도로 위에서 주도권은 오토바이에게 넘어가있죠. 그냥 달릴 때는 사실 괜찮습니다. 알아서들 잘 피해서 갑니다. 하지만 도로가 막힐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차들이 막혀있으니 오토바이들이 그 차를 피해서 마구 역주행을 해서 달려옵니다. 왕복 2차로의 도로에서피할 곳도 없습니다. 아찔하죠.

 

셋째는 좌측통행입니다. 저는 좌측운전 경험이 많아서 사실 이 부분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 적응을 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2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끔 깜박이를 켜려다가 와이퍼를 작동시키곤 합니다. 좌우가 달라지면 시야를 반대로 놓아야하기 때문에 교차로에서 들어오는 사람이나 차를 놓치기가 쉽습니다. 유의하셔야 합니다.

 

넷째는 수동운전입니다. 발리 대부분의 차량이 수동입니다. 수동 사이에 오토가 드문드문 있는 형식이죠. 그래서 오토 차량이 비쌉니다. 수동운전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오토를 빌리시되 가격을 조금 더 지불하셔야 합니다.

 

다섯째는 주차입니다. , 생각보다 발리는 주차장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얘기는 우붓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특히 우붓 시내는 상황이 열악합니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잠시 길 옆에 주차를 하거나, 여기는 골목이니까 괜찮겠지라고 주차를 하면 바로 누군가 다가와서 유리창에 본드를 이용해서 테러를 감행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이건 우붓 교통 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죠.

 

여섯째,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발리에서 한국인이 운전을 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았다 하더라도 인도네시아는 국제운전면허증 통용국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면허가 없으면 운전을 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렌터카 회사 사장이 그러더군요. 경찰한테 잡히면 웃으면서 돈 좀 찔러주라고. . 불법입니다. 명확해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감수하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차가 필요했고 그래서 빌렸습니다. , 저도 두 번이나 잡혔습니다. 우붓에서 내려와 슈퍼에 가려던 덴파사르 시내길에서 한번, 꾸따비치 앞에서 한번. 수십명의 경찰들이 단속을 벌이는 곳에서 잡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게 그 두 번 다 국제운전면허증을 보여주니까 잘가라고 웃으면서 인사를 해주더군요. 아마도 제 추정이지만, 경찰들도 잘 모르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 이 모든 리스크를 자기가 감당하겠다는 분. 수동,오토를 장기로 빌리려면 발리오토렌트(www.baliautorent.com) 수동을 단기로 빌리려면 발리카파인더(balicarfinder.com)가 좋습니다. 전부다 유명 업체는 아니지만, 발리오토렌트의 경우 제가 이용해본 결과 아주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간약속 잘 지키고, 자동차 상태도 무난했습니다. 중간에 헤드라이트가 나가서 연락을 하니까 2시간만에 달려와서 고쳐주더군요. 인도네시아 국민차라는 8인승 토요타 아반자가 수동 24시간 IDR 200k(16000)/ 오토 24시간 IDR 250K(20000)입니다. 픽업 리턴 무료고요. 물론 차가 작아서 전체적인 크기는 소나타 정도로 보시면 될 듯. 또한 더 좋은 것은 전체적인 발리 문화가 그렇듯, 모든 셋팅이 한달에 맞추어져 있어서 한달을 빌리면 더 저렴합니다. 수동 아반자가 한달에 32만원, 오토 아반자는 한달에 38만원입니다. 대략 20일치만 지불하면 한달을 사용할 수 있는 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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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동안 저의 발이 되어준 인도네시아 국민차 토요타 아반자입니다. 3열 시트구조라 보기보다 좌석이 좁으니 유의하세요. 대신, 짐칸이 넉넉합니다>

 

 

발리카파인더는 제가 직접 이용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수동 차량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하루 이틀 단기로 빌릴 때는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회사 자체도 우붓에 있는데다가 원하는 장소까지 픽업 리턴이 무료에 가격도 아반자 수동이 24시간 IDR 200k입니다. 오며가며 회사를 몇 번 봤는데 꽤나 진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발리오토렌트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을 해도 답변을 받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차라리 사장 Made Sumalia의 핸드폰번호 +62-857-3990-9411을 저장하시고 왓츠앱(Whats app)을 통해 문의하시는 것이 빠릅니다. 발리카파인더는 홈페이지를 통해 문의를 남겨놓으면 메일로 답장이 빨리 오는 편입니다. 홈페이지도 깔끔하게 되어있어 이용에 불편이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아반자 하루 200K, 250K가 지금 발리에서 최저가라는 점. 직접 발품을 팔아도 외국인에게 아반자를 저 가격에 주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을 유념하셔서 자동차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20년 넘은 4륜구동 수동 지프차의 경우 160짜리도 보긴 봤습니다만....

 

보험은요. 글로브 박스에 보험증서를 넣어주기는 합니다만, 그게 작동되는 보험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가 않습니다.

 

 

 

2-2. 오토바이

 

우붓 시내로 접어들면, 도로가 꽤나 복잡하고 막힙니다. 게다가 우붓 시내는 차를 주차시킬만한 곳도 별로 없죠. 택시나 대중교통도 전무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스쿠터를 빌리는 것입니다.

 

스쿠터를 탈 때 유의할 점은 자동차를 탈 때 유의할 점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면허가 무쓸모죠. . 불법입니다. 그런데 스쿠터의 경우 부패한 경찰들의 확실한 표적이 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야 유리에 가려져 있어서 잘 안보이지만, 스쿠터는 그대로 노출이 되어있어 외국인인 것이 드러나거든요. 그리고 우붓 시내는 대부분의 도로가 일방통행입니다. 그런데 길을 잘 몰라서 혹은 좀 더 편하게 가려고 스쿠터들이 역주행을 하죠. 바로 그럴 때 경찰이 잡습니다. 저도 여러번 목격했고요. 특히 한국분들이 경찰과 백주대낮에 싸우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100k, 200k 정도 뇌물이면 통과되는 듯 보였습니다.

 

스쿠터를 빌릴 곳은 너무나 많습니다. 시내를 돌아다녀봐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죠. 그리고 숙소들이 위치한 골목 사이사이에도 많습니다. 심지어 그냥 동네 아주머니한테 물어봐도 빌려줍니다. 심지어는 그냥 걸어가고 있으면 스쿠터 빌려줄까 물어보는 사람도 많죠. 가격은 상태에 따라 하루 50K(4000) 안팍이고요. 한달에 600K정도면 빌리는 것 같습니다. 스쿠터 관련 정보는 많으니 잘 찾아보시길. 정말 자세하고 많은 정보가 있으니 검색해보세요. 저도 안 빌려봐서.

 

그리고 반드시 헬멧을 씁시다. 저 여기있는 동안 오토바이 잘 탈줄 모르는 사람들이 타다가 뼈 부러지고, 얼굴 갈아먹는거 두 번이나 봤습니다. 교통체계가 딱딱 떨어지지 않고, 알아서 눈치껏 해야하는 구조인데다가, 180도로 회전해서 들어가는 골목 같은 게 많아서 까딱 잘못하다가는 골로 갑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스쿠터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 많이 봤는데, 반드시 아이도 헬멧을 구해서 착용시킵시다. 생각보다 불쑥불쑥 장애물이 많아요. 그리고 헬멧 미착용이 경찰의 주요 표적입니다.

 

또한, 낮 시간에 10분 이상 스쿠터를 타면 쪄죽습니다. 화상입어요. 그러니 반드시 아이도 당신도 긴팔 옷을 준비하시길. 여기 사람들 긴팔 옷 입고 다니는 이유가 있습니다.

 

 

 

2-3. 카시트

 

인도네시아는 카시트가 필수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처럼 카시트를 함께 빌려주는 렌터카회사가 드뭅니다. 그런 회사가 있기는 하지만, 차량 가격이 비싼 글로벌 렌터카 회사가 대부분이죠. 그래도 아이를 위해서 어쩌겠습니까? 빌려야죠.

 

발리에서 카시트를 빌리려고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업체들이 나옵니다. 제가 전부 접촉해보고 견적도 받아보고 사용도 해보면서 추천드릴 업체는 딱 한곳입니다. 이브 베이비 케어 발리(www.evebabycare.com). 이 업체도 다른 업체에 비하면 큰 업체는 아닙니다. 다만, 큰 업체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상품구성과 신뢰도를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디파짓을 받지 않는다는 점, 현장결재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 디파짓이라는 놈이 항상 나중에 짜증의 원인이 됩니다. 나는 여행이 끝났는데, 짤랑짤랑 돈이 남아버리는... 혹은 디파짓을 무기로 보상을 쉽게 요구한다던지... 보통의 발리 아기용품 렌트 업체에서는 상품당이 아닌 하루당 꽤 비싼 디파짓을 받습니다. 그래서 막상 빌리려면 목돈이 들어가죠.

 

그리고 현장에서 결재가 가능하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대부분 한국에서 예약을 하려면 카드 말고 해외송금을 요구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거 없습니다. 그 비싼 송금수수료도 아낄 수 있죠. 또 물건이 마음에 안들면 돈 안줘버리면 그만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한국에서도 많이 쓰는 JOLE 브랜드의 카시트를 하루 50k(4000) 기준으로 빌렸습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한달을 빌리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40% 할인을 해주더군요. 그래서 총액 72000원 들었습니다. 공항까지 픽업 리턴 무료. 설치 무료. 시간 약속 잘 지키고, 친절하고, 상품 상태가 아주아주 좋더군요. 홈페이지 들어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상품들도 많습니다. 저는 카시트 외에도 베드레일을 포함해서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여기서 전부 빌렸습니다.

 

 

2-4. 기타 육아용품

 

마찬가지입니다. 이브 베이비 케어 발리(www.evebabycare.com). 다른 업체에서 가능한 것이 여기에도 거의 있습니다. 디파짓 없고, 픽드랍해주고, 물건 깨끗하고, 가격 싸고. , 좋습니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이는 왓츠앱으로 연락하시면 즉시즉각 반응이 옵니다. 요청한대로 견적서 주고, 시간약속 잡으면 당일날 연락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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