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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괴담/공포 군대실화소설) 집으로 돌아온 영웅 7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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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정말로 간첩, 무장공비, 혹은 앙심을 품은 지역 주민들이 테러라도 감행했단 말인가?
 
그간 있었던 미스터리한 일들은 이미 저 멀리 날아가버렸고, 혹여나 무장공비와 맨 몸으로 맞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 머릿속은 긴장으로 가득 찼다.
 
-강지우 병장님. 빨리 움직이셔야 합니다.
-어? 어.. 알았다. 번개조 애들은?
-이미 행정반 앞에서 대기중입니다.
 
내 몸이 다치거나 최악의 경우 죽을 수도 있다는 긴장감과, 군인으로서 책임져야 할 의무가 동시에 가슴을 짓눌렀다.
 
어쨌든 비상사태이며, 실제 상황이기 때문에 행정반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번개조 조원들 앞으로 뛰어나갔다.
 
-강뱀. 여깄슴다.
-어. 가자.
 
준서가 들고 온 번개조 전용 몽둥이를 손에 받아들며, 조원들을 쳐다봤다.
 
실제 상황이라는 말을 모두 들었는지, 귀찮음이라던가 짜증은 없고, 긴장감만이 모두를 끌어안고 있었다.
 
조원들과 재빠르게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엔 당직 사령 완장을 찬 우리 소대장이 화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야 강지우! 왜 이렇게 늦게 내려와! 어?
-병장강지우. 전파사항 듣고 챙겨오느라 늦었습니다. 죄송함다.
-됐고, 당직사령이 빠르게 전파한다. 현 시간부로 실상황 전파됐다. 탄약고에 근무를 들어간 영찬이와 정오가 실제상황 및 거동수상자 출현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거수자(거동수상자)가 발견된 지점은 분향소 및 취사장 주변이다. 번개조는 둘로 나눠서 한 조는 분향소 주변을 수색 후 탄약고로 올라가고, 다른 한 조는 바로 탄약고로 올라가 영찬과 정오의 상태를 살핀다. 이상.
-다녀오겠습니다. 이기자.
 
나와 준서는 번개조를 둘로 나누었다. 준서가 먼저 탄약고로 올라가 영찬의 상태를 확인하기로 했고, 나는 분향소 및 취사장 주변을 수색하기로 했다.
 
-영찬이나 정오 뭔 일 있으면 바로 무전 때리고, 안전하게. 알았지?
-넵 알겠슴다. 고생하십쇼!
 
애들과 함께 취사장 근처를 지나갔다. 도무지 적응을 할 수가 없는 향 냄새는, 눈에 형태가 보이는 듯 진해졌다. 마치 누군가가 내 코 앞에서 향을 피워대는 듯, 진해진 향 냄새를 따라 분향소 앞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정지. 정지. 손 들어. 움직이면 쏜다.
-번개조다. 실상황 전파 안받았냐?
-아 강뱀. 받았습니다.
 
분향소 근무를 서던 인원들이 형식적인 경례를 했다. 그들도 실제 상황이라는 말에 긴장했는지, 각이 바짝 들어간 채로 경계하는 중이었다.
 
-야. 분향소랑 취사장 근처에서 수상한 움직임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희 쪽에서도 취사장이 보이는데, 사람 하나 지나간 흔적도 없었습니다.
-흠...
 
분향소 근무자들의 말을 들으며, 내 시선은 자꾸 분향소 입구로 향했다. 마치 이 향 냄새가 나를 부르는 듯, 분향소 입구는 스산함을 넘어 공포스러움을 조성하며 차갑게 서 있었다.
 
-분향소 내부로 들어간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는 질문을 던지며, 분향소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최근 일어난 모든 일들, 그리고 지금 이 상황까지. 모든 일들이 이 문을 잡아뜯어내면 해결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철컥-
 
서서히 분향소 입구의 손잡이를 잡아 돌렸다. 잠겨있을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뻑뻑한 문고리는 소리를 지르며 돌아갔다.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나는 멍한 기분으로, 가득 찬 향 냄새에 취한 채 문고리를 돌렸다. 모든 이유는 이 곳에 있다.
 
이 문만 열면, 이 문고리만 돌리면...
 
-치익- 강뱀! 빨리! 빨리 탄약고로 오셔야 합니다!
 
짙은 향 냄새와 숨 막힐 듯한 적막을 걷어내며 무전기에서 준서의 요란한 목소리가 들렸다.
 
한 순간에 제 정신으로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치익- 알았다. 지금 간다.
 
나는 번개조 애들을 돌아보며 무전기에 소리쳤고, 문고리에서 손을 뗀 채 탄약고로 뛰어갔다.
 
분향소를 벗어나며 문득 뒤를 돌아봤다. 찝찝한 느낌을 가진 채. 여전히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
 
-이준서! 무슨 일이야!
-강뱀. 빨리 와보십쇼!
 
탄약고 안으로 들어서자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총을 바닥에 떨군 채 드러누워있는 영찬과 정오, 그리고 그들을 깨우고 있는 준서와 나머지 번개조 인원들이었다.
 
-시발. 뭐야! 애들 왜 이래. 야 영찬아! 정신 차려 봐!
-흐..흐으으...으으...
 
입술까지 새하얗게 질린 채 바들바들 떨고 있는 영찬은 그나마 나았다. 그 옆에 누워있는 정오는 눈을 뒤로 뒤집어 깐 채. 입에서는 거품을 흘리고 있었다.
 
-야. 정오 저거 괜찮아?
-아. 확인 했슴다. 기절한 거 같슴다.
-야 쟤네 장구류 벗기고, 너네 둘이 총 들고 대신 근무 서고 있어. 준서가 정오 업고. 야 씨 박영찬. 일어나봐!
 
나는 영찬을 잡고 세차게 흔들었다. 새하얗게 질린 채 바들바들 떨고 있던 영찬은 가늘게 눈을 뜨고 나를 쳐다봤다.
 
-으..으억!!
-병신아. 나라고! 정신 차려!
-어? 으...으어...
-그래. 뭐야? 왜 이러고 있어?
 
-ㄱ...강뱀... 나 봤다... 봤어...
-보긴 뭘 봐 새꺄. 일단 빨리 내려가자. 일어나.
 
탄약고 근무를 교체시켜 놓은 뒤. 나와 준서, 번개조 인원들은 축 늘어진 영찬과 정오를 챙겨서 지휘 통제실로 향했다.
 
-이기자. 번개조 복귀했습니다.
-그래. 고생했다... 근데 얘네 왜 이래? 야 박영찬!
-소...소대장님...
 
영찬은 부들부들 떨며 소대장과 나를 쳐다봤다.
 
-야. 일단 번개조 애들 복귀해라. 수고했다. 그리고 정오 쟤는 의무대에 눕히고, 지우랑 준서가 영찬이 데리고 지통실(지휘통제실)에서 나랑 얘기 좀 하자.
-예. 알겠습니다.
 
----------
 
손에 커피를 들고, 몸에 모포를 칭칭 감은 영찬이 우리를 쳐다봤다. 조금은 진정이 된 채.
 
-영찬아. 뭔 일이 있었는지 얘기 좀 해봐라.
-그게 말입니다...
 
----------
 
영찬과 정오는 근무를 서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적막한 산 중턱. 그들이 내뿜는 숨소리만이 이 곳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아. 존나 심심하다. 야 정오야.
-일병 유정오?
-형 담배 하나 필 테니까. 뭔 일 있으면 말해라.
-이따 저도 펴도 되겠슴까?
-아가리하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실없는 소리를 곁들인 적당한 일탈을 해대며, 그렇게 칠흑같은 어둠 속의 탄약고에서 그들은 서 있었다.
 
영찬이 탄약고 뒤로 들어가고, 정오는 하품을 하며 캄캄한 산 밑을 바라봤다.
 
-어? 누구야?
 
무료하게 서 있던 정오가 산 밑을 쳐다봤다. 잠시 눈을 비빈 정오는 야간 투시경을 얼굴에 갖다 댔다. 때마침 일탈에서 돌아온 영찬이 탄약고 초소 안으로 들어왔다.
 
-야. 뭐하냐?
-박영찬 병장님. 저기 누가 막사에서 취사장으로 걸어갑니다.
-응? 줘 봐.
 
정오가 영찬에게 투시경을 건넸다. 투시경을 통해 바라본 영찬은 의아하다는 듯 정오를 쳐다봤다.
 
-야. 쟤네 뭐야?
-모르겠습니다. 둘이서 취사장 쪽으로 걸어가는 거 보면 취사병들 아니겠슴까?
-? 븅신아. 지금 몇 시야?
-새벽 두시 반입니다.
-두시 반부터 밥 하면, 쟤네 잠은 언제 자냐? 네시 넘어야 나오잖아 취사병.
-아. 맞슴다.
-으휴. 쯧쯧. 아니 근데 그럼 쟤넨 뭐야?
 
영찬은 의아하다는 듯 투시경을 들었다. 투시경 속엔 전투모를 눌러 쓰고 단색 전투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각 맞춰 걷고 있었다. 마치 로봇처럼 팔 다리를 맟추어 걷는 모습이 묘한 위화감을 불러 일으켰다.
 
-뭐야. 뭐하는 놈들이야? 우리 애들인가?
 
정오와 영찬의 위로 커다란 달이 구름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시리도록 푸른 월광이 어느 정도 어둠을 쓸어내자, 투시경이 없이도 시야가 확보됐다.
 
-어? 군복인데? 야. 우리 애들인가보다.
-...저... 박영찬 병장님?
-뭐.
-저 군복... 6.25 때 우리 나라 군복 아님까?
 
영찬은 눈을 크게 뜨고 똑바로 쳐다봤다. 달빛이 드리우며 낯선 그들을 비추자, 빛 바랜 카키색으로 통일된 전투복을 입은, 피부가 월광처럼 창백한 그들의 모습이 보였다.
 
-야. 지통실에 무전 때려.
-잘못들었슴다?
-거수자 두명 나타났다고, 훈련 상황 예고된 거 있는지 물어봐. 아니다. 내가 무전 칠 테니까, 잘 보고 있어.
-알겠습니다.
 
-치익- 당소 탄약고. 지금 거수자 둘 대대에서 취사장 쪽으로 이동 중. 예고된 훈련 사항 있는지.
-치익- 지통실 송신. 오늘 예고된 훈련 없음.
-이런 시발...
-치익- 실제 상황입니다! 6.25 군복을 입은 거수자 둘 취사장 쪽으로 접근 중입니다. 번개조 출동 바랍니다!
-치익- 입감 완료. 실시간으로 보고 바람.
 
영찬은 급하게 무전을 완료하고 다시 전방을 주시했다.
 
-시... 실상황이랍니까?
-어. 아 씨 좆됐네. 말년에 간첩이라니.
 
영찬은 짜증스럽게 투시경을 다시 집어들었다. 그들의 얼굴을 다시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탁!
 
그 때. 약속이라도 한 듯 그들이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휘익! 끼기기..긱!
 
비정상적인 속도로 그들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투시경을 통해 영찬과 눈이 마주쳤다.
 
-흐, 허업! 시발 뭐야!
 
아무 색도 없이 새하얀 얼굴이었다. 창백을 넘어선 새하얀 그 얼굴에 색깔이라곤 검정색이 없이 흰 색밖에 없는 눈에 강렬하게 드리운 핏발들 뿐이었다.
 
-왜 그러십니까!?
-야. 번개조 빨리 오라그래! 쟤네 존나 이상해!
 
그 때. 낡은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믿기 힘든 속도로 취사장을 지나친 그들은, 안개처럼 드리운 향 냄새에 스며들어 분향소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치익- 지통실! 지통실! 거수자 두 명 분향소로 침투!  유해발굴에 앙심을 품은 주민일 수도 있습니다! 빨리.. 빨리!
-바..박영찬 병장님!
 
-뚝-
 
한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적막이 찾아왔다. 달빛마저, 향 냄새마저, 그리고 숨마저 멈춘 듯한 적막이 찾아오고, 정오가 숨을 들이켰다.
 
-콰쾅!-
 
적막을 부수고 분향소 밖으로 그들이 튀어나왔다. 그런데 들어갈 때의 모습과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등에 군장을 짊어지고, 찌그러진 철모를 뒤집어 쓴 그들이 뛰쳐나왔다. 온 몸에 피범벅을 한 채, 눈에서. 입가에서.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손에는 옛날 소총을 쥔 채, 광기에 휩싸인 눈을 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아!!!!
 
영찬과 정오는 귓가를 울리는 고함 소리와 눈 앞에 보이는 피칠갑을 한 비주얼에 넋을 놓아버렸다.
 
-으..으어! 야! 저거 뭐야! 뭐냐고!
-으아아..모르겠습니다!
 
혼비백산한 그들을 향해, 전쟁이 주는 광기에 잡아먹힌 듯한 군인들은 미친듯이 탄약고를 향해 뛰어 올라왔다.
 
-콰콰광!-
 
순간 천지를 뒤흔드는 파열음이 눈 앞에서 터졌다. 그리고 영찬의 눈 앞에 순간 붕 뜨며 날아가는 그들이 보였다.
 
-씨발...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저희 진짜 미친 거 아닙니까..?
 
넋이 나간 사이, 잠깐의 정적이 다시 찾아왔다. 그러나.
 
-으아아아아아아!!!!!
 
온 몸에서 쥐어짜듯 내는 괴성과 함께 그들이 다시 뛰어오기 시작했다. 한 쪽 팔이 날아간 채, 한 쪽 다리가 날아간 채. 필사적으로 뛰고, 기며 탄약고를 향해 다가왔다.
 
-으...으으.. 어떡합니까...
-뭘 어떡해. 씨발. 총 들고 갈겨! 빨리!
 
영찬과 정오는 허둥지둥하며 총을 들었다. 안전핀을 돌리고 총을 정면에 겨냥한 순간.
 
-후우...후우... 내 목숨... 대한민국을 위하여...
 
피 범벅이 된 채 올라온 그들이 어느 새 영찬과 정오의 얼굴에 소총을 겨누고 있었다.
 
-아...
 
그들의 원한과 결의에 찬 피눈물 섞인 눈빛을 보며, 영찬과 정오는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
 
-여기까지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일어나보니, 강지우 병장이 깨우고 있었습니다.
-흐음...
 
  소대장은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쓰다듬었다. 모두가 심각한 모습으로 지통실에 켜진 CCTV 화면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이런 이상한 일들이 전에도 몇 번 있었습니다...
 
나는 차분하게 그 동안 겪은 일들을 소대장에게 모두 털어놨고, 소대장은 뭔가 생각에 빠진 듯 했다.
 
-일단 내일 아침에 내가 대대장님께 말씀드리겠다. 오늘은 올라가서 다들 쉬어라. 고생했다. 정말로.
-알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상한 일들을 전부 뒤로 한 채.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다음 날. 대대장은 이 일에 관련 있는 모든 사람들을 아침부터 불러모았다. 새벽에 겨우 정신을 차린 정오와 밤새 악몽에 시달린 영찬, 나와 준서, 소대장까지.
 
우리는 모두 함께 분향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끼이익-
 
한결 묵직해진 분향소 문을 열고 들어가자, 대대장이 정성스럽게 향을 피웠다. 다시 향 냄새가 내 몸을 휘감았다.
 
우리는 모두 온 예의와 존경을 담아 경례를 했다. 가운데에 선 대대장이 유골함을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전쟁은 소강상태입니다. 선배님들께서 애써주시고, 목숨을 바쳐 주신 덕분에, 저희가 지금 이렇게 평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가 지키고, 저희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선배님들. 임무완수하셨습니다. 이제 저희 믿고 편히 쉬십쇼.
 
-전체. 받들어-총!
-이기자!
 
우리의 경례를 받은 제단의 향이 더 세게, 빨갛게 피어올랐다. 빠르게 타들어가는 향을 보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향 냄새는 더 이상 내 몸을 휘감지 않았다.

댓글 4

황소코19 작성자 2019.05.25. 12:51
 울산현대FC
실화 + 소설 좀 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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