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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메이저리그의 수치, 마이애미 말린스

(칼럼탭으로 옮기면서 제목을 조금 바꿨습니다)

 

아까 마이애미에 대해 언급한 글을 쓴김에 마이애미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봐야겠다 싶었다. 글을 쓰려고 인터넷을 켜니 형준갑도 마이애미의 현 상황을 다룬 칼럼을 올렸더라.

 

https://sports.new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224&aid=0000004219

15일과 16일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인터리그 2연전. 마이애미는 그 두 ...


형준갑이 이 칼럼에서 마이애미 구단의 내부적인 문제와 트레이드 실패 등의 내용을 주로 다뤘기에 여기선 그냥 마이애미의 현재 뎁스와 팜 시스템 정도를 살펴보는 정도만 해보려고 한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마이애미는 안 좋은 의미로, 메이저리그의 역사에 이름을 올릴 역대급 페이스로 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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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화려한 뎁스 차트를 보라. ERA 4.44의 우레냐와 4.46의 리처즈가 프런트라인 선발로 이름 올린 팀이다. OPS .604인 브라이언 앤더슨과 .564인 스탈린 카스트로가 당당히 클린업 트리오로 나서는 팀이다. 그리고 이와중에 8천만불짜리 중간계투 천웨인의 이름도 눈에 띈다. 트리플A급 뎁스라는 말조차도 아깝다.

 

image.png이딴 선수들을 데리고 성적이 잘 나올리가 있나. 10승 31패, 승률 .244로 2할5푼대에도 못미치는 미친듯한 승률을 찍고 있다. 무려 40승 122패 페이스로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위에 있는 형준갑의 칼럼에도 나와있듯이 1901년 이후 시즌 120패를 당한 팀은 창단 첫 해이던 1962년 40승 120패를 기록한 뉴욕 메츠가 유일하다. 근 60여년간 깨지지 않던 라이브볼 시대 단일 시즌 최다패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앤더슨이나 카스트로 같은 선수들이 중심타선을 꾸리고 있는 타선이 특히 심각하다. 올시즌 41경기에서 마이애미가 올린 득점은 단 105점으로 경기당 2.5점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득점 29위인 디트로이트와도 35득점의 큰 차이가 나고 있다.

 

imag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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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건 오늘 경기에서의 수치가 반영 안된거다. 오늘 경기를 포함하면 각종 수치들은 조금씩 더 떨어진다.

 
이렇게 하나하나 살펴보면 진짜 심각한 수준이다. 그나마 닐 워커 정도가 혼자 고군분투 해주고 있는 정도. 옵스가 8할은커녕 7할을 넘기는 선수도 닐 워커가 유일하다.
 
팀 전체적으로 보면 득점,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 출루율, 장타율 모두 내셔널리그 전체 최하위다. 타율만 신시내티에 앞선 14위.
 

image.png

투수진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암울하긴 매한가지. 선발진은 그나마 케일럽 스미스가 잘해주고 있고 구원진에서도 테이런 게레로나 호세 퀴하다가 준수한 성적을 찍어줬지만 역시 거기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내셔널리그 14위고 아메리칸 리그 구단까지 합쳐서 봐도 ML 전체 24위에 머물고 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깽판을 치면서 탱킹을 하고 있는데 유망주들이라도 차곡차곡 쌓으며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느냐?
 

image.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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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일단 옐리치 오수나 스탠튼을 다 팔고도 최하위권에 머무르던 수준에서는 벗어났다. 리얼무토 트레이드 때 식스토를 물어왔고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랭킹도 24위에서 13위까지 껑충 뛰어올랐으니깐. 하지만 여전히 암울한건 마찬가지다. 잊으면 안되는게 얘네들이 옐리치, 오수나, 스탠튼, 디 고든, 리얼무토를 전부 트레이드로 처분하고 얻어낸 결과물들이라는 것이다. 이 선수들보다 더 좋은 레벨의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이 오른 것만으로 위안을 삼기엔 현재 팀의 상황이 너무나도 비참하고 지금껏 선수들을 팔아치우며 지불한 댓가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저 선수이 잘해주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것도 아니다. 식스토가 얼마전 인상적인 더블A 데뷔전을 치뤘지만 그게 전부. 메사와 스콧은 싱글A 레벨에서부터 헤메기 시작했고 해리슨은 타고투저 성향이 매우 강한 PCL에서 뛰면서도 8할대 초반의 OPS에 머무르고 있다. 알칸타라는 이미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5점대 방어율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팀이 마이애미라 선발 로테이션에 겨우 이름 올린 수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니더트는 8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에 허덕이다 4월말에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D6kDmBpWkAAH7gy.jpg

이런 현재도 미래도 없는 쓰레기 같은 구단의 쓰레기 같은 경기를 보기 위해서 본인의 귀중한 돈과 시간을 투자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올시즌 마이애미의 평균 관중 수는 9,360명에 불과하다. 크보에 가져다놔도 중간 정도 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그리고 어제 오늘 있었던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는 2경기에서 도합 12,253명의 관중이 입장하는데 그쳤다. 메이저리그는 실관중 집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시즌권 구매자 중 경기장에 오지 않은 사람도 관중 집계에 포함된다는 점, 같은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팀과의 경기라 원정팬 비율도 꽤 높았다는 점 등을 생각해보면 정말 마이애미를 응원하고자 경기장을 찾은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었다고 볼 수 있다.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 처참한 뎁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지불한 댓가에 비하자면 여전히 암울한 팜, 파리만 날리는 아름다운 개폐식 돔구장, 아무런 비전없이 선수들을 팔아치워서 샐러리 덤핑을 하는데만 혈안이 되어있는 프런트, 그리고 형준갑의 칼럼에서 언급되는 구단의 시스템적인 문제와 잇따른 트레이드의 실패, 인사에서의 대참사까지.
 
뭔 씨발 긍정적인 구석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image.png

지터와 그 일당들이 마이애미를 인수했던 시점에서, 사실 마이애미는 준수한 뎁스를 갖춘 팀이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예상치 못한 사망으로 투수진에서 호페, 타선에서 스탠튼을 코어로 하여 대권에 도전한다는 계획이 어그러졌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 스탯에서 볼 수 있듯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중상위권에 속하는 강력한 타선을 가지고 있는 팀이었다. 늘동의 수준에 대해서 말이 많지만 적어도 야수진만큼은 컨텐더급인 준수한 팀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건 안중에도 없죠? 그 수준급 야수들을 3년도 되지 않는 기간동안 전부 다 팔아치우고 컨텐더급 야수진을 갖추고 5할대 언저리의 승률을 찍던 팀을 트리플A급 선수들로 구성된 병신 구단으로 만들어버렸다.
 
 
2018시즌을 앞두고 있었던 지터와 시즌 티켓 홀더들 간의 간담회가 열린적이 있었다. 한 나이 지긋한 팬은 "나에겐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에겐 시간이 없다"며 눈물로 읍소했다. 지터는 이에 대해 "돈으로 승리를 살 수 없다. 시간을 달라"는 말을 한게 전부였다.
 
말린스의 창단 첫 해이던 1993년부터 매년 시즌권을 구매해왔고 TV 방송에도 출현할만큼 인지도 있는, '말린스 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팬이 있다. 그는 그 간담회에서 구단의 이해할 수 없는 무브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지터는 이에 대해 "향후 10년 구단 계획에 당신의 시구행사를 넣겠다"는 농담반 진담반의 반응을 보인게 전부였다.
 
그랬던 2018년보다도 더 심각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지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먹거리로 승부를 본다!"는 기가찬 발언을 했다.
 
https://sports.news.naver.com/wbaseball/news/read.nhn?oid=001&aid=0010678477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지터 구단주[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마...
 
https://www.miaminewtimes.com/news/marlins-derek-jeter-ignores-black-baseball-fans-11113874
Last month, when Marlins CEO Derek Jeter was asked by the Sun Sentinel whether the team planned on at...
마이애미의 흑인 커뮤니티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진짜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뉴욕의 남자로 사랑받던 레전드가 구단 프런트로 이렇게까지 삽질을 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2003년 월드시리즈에서 말린스에 패한 것에 대한 복수를 이런 식으로 하고 있는건가? 도대체 이런 개짓거리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같은 지구의 내셔널스는, 워싱턴에 정착한지 20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빠른 시일 내에 꽤 많은 팬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했다.
 
말린스는 플로리다 시절까지 포함하면 나름 긴 역사가 쌓였다. 그런데 그 기간동안 말린스에 남은게 뭔가?
 
말린스에 역사가 있는가?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할만한 선수가 존재하는가? 말린스의 얼마 안되는 영광의 시절을 함께한 선수들 중 말린스를 추억하는 선수가 있는가? 20년간 이 구단이 걸어온 행보가 과연 정상적인 프로팀의 행보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들에겐 진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그나마 남아있는 한 줌도 안되는 팬들도 구단의 이러한 행보에 진절머리를 내고 떠나갈 것이고 이런 끔찍한 역사는 반복될것이다.
 
그리고 셔먼과 지터 일당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만 할 것이다.
 
 
이런 쓰레기 같은 구단이 존재한다는건 리그의 수치다.

댓글 16

PollokFC 작성자 2019.05.16. 23:02
 리나군
사실 꼴데도 얘네에 비하면 양반인...
댓글
PollokFC 작성자 2019.05.16. 23:03
 트위치
칼럼탭으로 해놓을만한 퀄리티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ㅎ
댓글
째지팩트 2019.05.17. 01:23
평관이 앵간한 개축 상위권팀들보다 낮을정도면 심각한거 맞네... 북패도 평관 만명넘기는데..
댓글
PollokFC 작성자 2019.05.17. 01:49
 째지팩트

ㄹㅇ그냥 역대급임ㅋㅋㅋㅋㅋ 심각한 정도를 넘음

댓글
넴!2 2019.05.17. 12:41
MLB 평관순위가 어떻게 되지
댓글
넴!2 2019.05.17. 13:12
 PollokFC
우와 ㄱㅅㄱㅅ
St. Louis가 미국 대도시 순위에서 그리 높지 않은 걸로 아는데 평관 2위네 ㄷㄷㄷ
댓글
PollokFC 작성자 2019.05.17. 13:26
 넴!2
카디널스가 무려 1880년대부터 세인트루이스에 정착했던 팀이고 성적도 꾸준히 좋은 편이라서 팬들 충성도가 장난 아님ㅇㅇ 교외 인구까지 다합쳐도 200만도 안되는 도시 주제에 관중수로 다저스 양키스랑 맞짱뜨는...
댓글
넴!2 2019.05.17. 13:30
 PollokFC
ㅎㄷㄷ하네;;
플로리다 두 팀은 꼴등 두 자리...
댓글
전자양 2019.05.23. 10:35
 넴!2
순이익만 따져도 최근 5년간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임 ㅋㅋ 세인트루이스가 디트로이트같은 공업도시였고 같이 무너져내렸음에도 본토 현지팬들의 로열티나 신사다움은 한국팬들도 항상 감탄하고 있음
댓글
PollokFC 작성자 2019.05.23. 09:49
 엔드게임스포한놈
투수진 코어 호페 야수 코어 스탠튼으로 달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약빨고 보트 타가 죽어버렸으니... 근데 호페가 살아있었어도 파이어세일 때 팔아버렸을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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