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여러분의 팀은 안녕하십니까? 광주_01. 전용구장'화'

여러분의 팀은 안녕하십니까? 광주_01. 전용구장'화'

여러분의 팀은 안녕하십니까? 광주_02. 엠블럼

여러분의 팀은 안녕하십니까? 광주_03. MD(Merchandise)

여러분의 팀은 안녕하십니까? 광주_04. 유소년&생활축구

여러분의 팀은 안녕하십니까? 광주_05. 경기장 활성화 방안

여러분의 팀은 안녕하십니까? 광주_06. 뉴미디어 마케팅

여러분의 팀은 안녕하십니까? 광주_07. 끝맺음

아직도 광주가 "전용구장"을 건설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좀 보여서 설명을 좀 해보려고 합니다.

1. 역사

광주 월드컵 경기장은 노후화된 무등 경기장을 대체하는 종합경기장을 그 목적으로 건설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기회로 광주시에서는 

노후화된 무등경기장의 대체(국비 지원)

+

광주 광역시의 월드컵 경기 유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광주 월드컵 경기장을 "전용구장"이 아닌 "종합운동장"으로 설계 및 건설을 진행했습니다.

결국 2002년 월드컵 때는 위 사진과 같이 트랙을 설치하지 않고 가변석 등을 설치하여 축구 전용구장인 "척"을 하며

성공적으로 월드컵을 치르게 됩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후, 광주는 축구장을 중심으로 트랙을 설치하고, 가변석을 해체함으로써 "광주 월드컵 경기장"이 단순히

축구만을 위해 지어진 구장으로 그 수명을 다 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종합 운동장으로써 사용될 수 있도록 리모델링을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무등 경기장은 일부만 남기고 해체되었으며 현재의 기아-챔피언스 필드로 재건축 되었습니다.)

이후, 몇몇 대회의 간헐적인 개최를 제외하고는 사후 사용 방안이 없어 난색을 표하던 광주 시는 

임시로 "광주 상무 불사조"을 끌어들여 '사용하지도 않는 경기장 건설'이라는 오명을 잠시나마 벗고, 

최종적으로는 상무의 계약 기간 만료 및 시민(광주 축구계 및 정치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광주 FC"가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2. 현재

현재, 광주 월드컵 경기장은, 종합운동장으로써 많은 관중석 + 적은 관중 + 먼 시야 + 각종 행사로 인한 잔디의 고통을 포함한 4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또한, 광주FC는 시민(광주 축구계 + 소수의 서포터 + 소수의 관중 + 정치인 일부)들의 열화와 같은 전용구장의 필요성에 대한 이의 제기를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에서는 지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사용된 양궁 경기장을 광주FC의 연습구장으로, 광주 월드컵 경기장의 보조 구장을 "전용구장화" 및 "숙소화"하여 

광주 FC의 홈경기를 보조구장에서 치루도록 하고, 클럽하우스를 보조구장에 포함시키는 방안으로 공사를 진행중입니다.

2-1. 광주FC 연습구장

광주 FC 연습구장은 지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사용된 양궁 경기장을 이용합니다.

위치는 추후 클럽하우스 및 홈 구장이 되는 광주 월드컵 경기장의 보조 구장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직선거리로 약 1.4키로, 차로 2.4키로 거리이며, 

연습구장은 두 면의 축구장으로 형성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숙소를 여기에 지어도 괜찮을거 같은데 왜 그러지 않는지 의문이 들긴 합니다.

2-2. 전용 구장화

2020년부터 광주FC의 홈으로 사용될 "전용구장화"되는 보조구장입니다.

현재, 광주시에서는 보조구장의 잔디를 활용하되, 트랙의 해체를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시에서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점에 지하 1층, 지상 4층짜리 클럽하우스를 건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노란색으로 표시된 위치인 트랙 위에 가변석을 설치하여 "전용구장화"를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 글에서 전용구장"화"라고 지칭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관중석이 가변석입니다.

제1종 종합운동장을 유지하기 위한 요건으로는 종합운동장의 보조 트랙이 존재하여야 합니다.

(이부분은 확실한 규정을 찾지 못해서 남아있는 기억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즉, 광주시에서는 언제든지 필요하면(=전국체전 등 제1종 종합경기장에서 유치할 수 있는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가변석을 해체하여 다른 행사의 유치를 가능하도록 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광주시에서는 트랙을 해체한 후 전용구장을 건설하는 것이 아닌, 보조 구장의 "전용구장화"를 통해 

1) 예산 절감, 2) 관람 환경 개선, 3) 잔디 관리 용이, 4) 월드컵 경기장의 다양한 행사 유치 등의 수많은 효과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루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3. 평가

3-1. 긍정적인 부분 - 예산, 관람환경 개선, 잔디 관리 용이성 증가

사실, 재정 자립도가 전국에서 하위권에 맴도는 광주시로서는 적은 예산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자 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러한 고민의 결과물이 이것입니다.

3-2. 부정적인 부분 - 관람환경(지붕), 접근성

1) 지붕

경남 창원 축구센터의 지붕이 없는 전용구장과 올해 개장한 대팍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들어나는 지붕의 효과입니다.

창원 축구센터는 지붕이 없는 구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극악의 관중 동원력을 보여줍니다.

현재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비가 오는 날이면 좌석에 앉기보다는 비를 피하며 서서 보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물며, 법적으로 지붕을 설치하는 것이 금지되어 지붕이 존재하지 않는 가변석에서의 우천시 관중 동원은 한계가 있습니다.

가변석 뒤에 기둥을 박아 지붕을 앞으로 뽑아 내자는 주장도 간간히 나오고는 있지만, 추후 다른 행사를 개최하고자 하는 광주시 입장에서는

애초에 고려조건이 아닐겁니다.

2) 접근성

애매하게 접근성이 떨어졌습니다.

월드컵 경기장보다 미묘하게 멀어진 거리는 자가용으로 오지 않는 관람객들에게 미묘하게 불편함을 제공합니다.

4. 의견

이번 "전용구장화"는 시비 44억, 국비 110억 정도가 투입됩니다.

이중 대부분은 "클럽하우스"를 건설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며, 약간의 금액이 가변석을 올리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가변석은 임시적인 조치라고 생각하며, 정식 "전용구장"이 "건설"되어야 된다고 생각하며, 몇 군데 후보지를 추려봤습니다.

기본적으로는 2023년 이후 개통되는 지하철 2호선 라인에 건설되는 것이 교통 접근성을 생각했을 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1. 시청 앞 - 광주 지하철 차량기지

광주 지하철 차량기지가 들어설 지역입니다.

토지 보상비는 광주 지하철 공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결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지하철 2호선의 1단계 개통에 포함되어 2023년부터 지하철을 이용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피 시설인 차량기지로 인해 발생하는 토지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수단으로 판단됩니다.

나아가, 광주의 신 개발지역인 수완/첨단/상무 지구와 인접하여 접근성 역시 크게 향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김대중 컨벤션센터-상무역 사이

김대중 컨벤션센터 역과 상무역 사이입니다.

광주송정역을 지나는 광주 1호선과 추후 건설되는 광주 2호선이 상무역에서 연결됨으로써 시내 접근성 및 KTX 연계성이 증가하는 구성입니다.

이곳은 토지보상비가 발생한다는 일부 단점이 존재하지만, 

1호선 및 2호선과 모두 연결된다는 장점이 존재하는 위치입니다.

3. 유스퀘어 인근

유스퀘어의 대각선 방향으로 기아-챔피언스 필드와 인접한 위치입니다.

토지 보상비가 과다하게 들며, 2호선 제1지선의 건설이 현재로써는 불확실하다는 점, 야구장과 축구장 사이의 아파트에 엄청난 보상이 발생할 점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챔피언스 필드와 인접하기 때문에 해당 구역을 재개발하여 공원화 시키는 방향으로 시내 개발을 진행할 수도 있으며,

유스퀘어와의 교통 연계를 통해 엄청난 접근성 및 유동인구을 가져올 수 있는 위치입니다.

다만,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많이 떨어지는 안 중 하나입니다.

4. 광주역

광주 송정역의 고속철도 정차 및 시 외각으로의 시외 교통 이전으로 인하여 존재 가치가 사라져가고 있는 광주역입니다.

하지만, 나주/남평등 광주의 위성도시의 버스들이 광주역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여전히 운행되고 있으며,

광주 교통이 모이는 곳 등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철로가 위치한 지역을 이용하면 토지보상비가 발생하지 않으며, 철도만 철거하면 바로 건축이 가능하다는 점, 구시가지의 재개발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위치입니다.

다만, 추후 경상도 지역과 연결되는 철도의 시종착역으로 광주역이 사용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역시 실현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판단됩니다.

5. 북구청

제안하는 지역중 가장 가능성이 없는 위치입니다.

개발을 위해서는 북구청을 이전하고 건물을 철거하여야 합니다.

거의 비슷한 위치의 광주역 개발이 오히려 현실성 있게 다가옵니다.

다만, 전라도 지역의 지거국중 하나인 전남대학교 캠퍼스와 붙어 있다는 점, 경기 종료 후 전남대 후문의 먹자골목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전남대학생의 젊은 층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이유로 선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시봐도 광주역이랑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네요.

6. 현 공항부지

광주공항 부지입니다.

2021년 무안공항으로 통폐합이 확정되었으며

역시 매우 높은 확률로 그 시점에 군공항이 광주시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후, 저 넓은 공항 부지는 시 소유로 남게 되며, 엄청난 개발 수요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즉,

1. 이미 존재하는 공항역을 통한 편리한 접근성

2. 토지보상이 필요 없는 시 소유의 땅

3. 공항으로 인해 지금까지 개발되지 못하여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

4. 광산구와 구 광주의 사이에 위치

5. 현재 개발된 첨단/수완/상무 지구와의 쾌적한 접근성

등의 엄청난 이점이 존재하는 장소입니다.

다만, 광산구의 개발이 아직 미흡한 점, 대부분의 광주 인구가 광산구를 제외한 동서남북구에 거주한다는 점에서

당분간의 접근성 문제는 생각해봐야 할 점입니다.

5. 결론

광주시에서는 보조구장에 예산을 투입하여 "전용구장화"하는 방안으로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임시적인 조치로는 적당하다고 생각하나, 10년뒤 20년뒤를 생각 했을 때는 제대로 된 "전용구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월드컵 경기장은, 광주 전체를 놓고 봤을때 상당히 남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지하철이 건설되더라도 접근성에 문제가 있으며,

경기 종료 후 즐길거리가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침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경우, 광주는 대순환선인 지하철 2호선이 2023년을 기점으로 개통하게 됩니다.

즉, 공사 과정에서 토지 보상을 추가로 진행하지 않고 예산을 절약하여 전용구장을 건설할 수 있는 꿀같은 기회가 다가온 것입니다.

지하철 2호선 공사와 공항 이전을 통해 발생하는 유휴지를 잘 이용하여 임시 거처인 "전용구장화" 된 보조구장을 벗어나

대구FC와 같은 시민들의 접근성 + 주변 상권 활성화 및 개발 수요를 잘 잡는 현명한 선택이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