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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축구계에 일어난 사건사고들] 1편 - 헤이젤 참사[발롱도르~]

안녕하세요 펨네 미갤 여러분. 해축갤이나 걸갤에 오시면 자주 볼 수 있는 발베르데감독님입니당ㅎㅎ 

 

보통 이런 글들은 해축갤을 이용해서 업로드하거나 그냥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마는데, 이번 글을 시작으로 미역갤에서 조금씩이라도 다뤄보려고 합니다. 사실 미갤은 제가 화장실에 읍읍을 해결하러 갈 때나 잠들기 직전 침대에 누워서 눈팅만 하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매번 감사합니다 좋은 글들 올려주셔서.. 근데 제가 옆동네 미갤 눈팅하던게 습관이 되서 그런가 미역갤에 올라온 글들을 읽기는 다 읽는데 추천은 거의 안누르고 있더라구요 ㅜ.. 죄송합니다. 뭔가 엄청 미안하기도 하고, 미역갤이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조금 있어서 특별히(?) 축구계에 일어난 사건사고들을 정리해서 미역갤에 올려볼까 합니다! 

당연히 해축갤에다가 올릴까도 생각을 해봤는데, 범주가 '축구계 전체'여서 국축도 다룰 예정이고, 관련된 모든 부분들을 다룰 것 같아서 아무래도 미역갤이 적당하다 싶었어요 ㅎㅎㅎㅎ

 

아 참고로 이 시리즈는 제 블로그에서도, 어디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혹은 펨네 다른 갤에서도 찾아볼 수 없고 오직 미역갤에만 올라올거에욧!

 

사족이 넘 긴가요???

 

그럼 바로 본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헤이젤 참사.jpg

 

헤이젤 참사라는 이름은 축구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법한 아주 큰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과정이나, 결과 모두가 유럽 축구계에서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우선 헤이젤 참사의 이름은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 그 중에서도 '헤이젤'에 위치한 '스타드 루아 보두앵'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헤이젤 참사'라고 불리게 되었어요. 

 

보두앵 국왕 경기장.jpg

 

'보드앵 국왕 경기장'이라고도 불린다네요.

 
이곳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의 시간대는 1985년 5월 29일자였습니다. 날짜를 보면 대충 짐작이 가실 수도 있겠네요.
 
바로 1984-1985 시즌의 챔피언스 리그(정확히는 당시 유로피언 컵) 결승 경기가 펼쳐지던 날이었습니다. 
 
당시 유럽 축구계는 197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분데스리가가 조금은 주춤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잉글랜드의 풋볼 리그와 이탈리아의 세리에 A가 유럽 축구의 최고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던 시절이었어요. 
 
그리고 두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구단들인 리버풀과 유벤투스가 바로 이 스타드 루아 보드앵에서 맞붙게 된 것이죠. 뭐 조금 더 와닿을 수 있게 설명하자면 과거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유럽 축구를 대표하던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결승에서 격돌했던 때 정도로 예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당시 유로피언컵 결승전 라인업.png

 

이 두 팀의 맞대결은 굉장히 뜨거운 반응을 몰고 왔고, 안타깝게도 그 반응들은 도가 지나칠 정도였습니다. 

 

경기 시작도 전에 이미 양 팀의 서포터들끼리 엄청난 신경전이 오가게 된 것입니다. 

 

스타드 루아 보드앵(이하 보드앵 국왕 경기장)은 관중석들을 나누는 격리벽조차 없는 경기장이었고, 경기 시작과 함께 서포터들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졌어요. 결국 리버풀 팬들, 정확히는 리버풀 쪽의 '훌리건'들이 유벤투스의 서포터들을 향해 달려들기에 이르렀죠.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리버풀 측 서포터들의 공격으로 인해 도망치던 사람들 때문에, 낡은 경기장의 벽(Z 구역)이 무너져내린 것입니다. 이에 총 39명이 사망, 454명이 부상을 입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어요. 

 

헤이젤 참사 2.jpg

헤이젤 참사 3.jpg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끔찍한 당시 현장

 

이 사건으로 인해 29명이 구속되었습니다. 리버풀 측 서포터 14명 중에 절반은 징역 3년, 나머지 절반은 집행 유예 3년을 선고 받기도 했었죠. 

 

그리고 이 사건은 많은 문제들을 야기했어요. 

 

머지사이드 더비.jpg

 

여러분들은 혹시 '머지사이드 더비'라는 것을 들어보셨나요??

 

잉글랜드 내에서는 이미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더비 매치는 리버풀이라는 공통된 연고지를 사용하는 에버튼과 리버풀 간의 경기를 가리켜서 부르는 용어에요. 

 

그렇다면 갑자기 이 얘기를 왜 꺼내게 되었을까요?

 

바로 헤이젤 참사가 야기한 문제 때문입니다. 

 

유럽 축구를 관할하는 UEFA는 헤이젤 참사의 심각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징계를 내렸어요. '잉글랜드 클럽들의 국제 클럽 대항전 참가 5년 금지'가 그 징계의 정체였죠. 그럼 이게 대체 에버튼과 무슨 상관이냐구요??

 

당시 풋볼리그 순위.png

1984-1985 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 1 순위

 

팀이 최절정의 기량을 내뿜으며 전성기를 달리는 상황 속에, 유로피언 컵 출전 기회를 지역 라이벌 팀인 '리버풀'의 문제로 인해 박탈 당했으니까요. 순위표를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에버튼은 2위 리버풀과 무려 승점 13점차로 리그 우승을 거머쥐면서 당시 잉글랜드 내에 적수가 없었던 최강 클럽으로 군림했었습니다. 

 

이러한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헤이젤 참사로 인해 에버튼은 유럽 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었어요. 1985-1986 시즌 리그 2위, 1986-1987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그 어떤 클럽 대항전에 출전을 못하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더 큰 무대에서 뽐낼 기회를 갖지 못한 거에요. 결국 이 '머지사이드 더비'는 더욱 격해졌고, 에버튼 팬들의 리버풀을 향한 분노와 증오는 더 심해졌습니다. 

 

그로 인해 에버튼과 리버풀, 두 구단의 사이는 아직까지도 격한 라이벌 의식 속에 다소 거친 경기들이 나오고 있는 거에요. 심지어 2008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에버튼 서포터들은 '2-0 to the murders'라는 노래를 불렀을 정도로 리버풀을 싫어합니다. 

 

이외에도 야기한 문제점은 한 가지 정도 더 있습니다. 

 

바로 잉글랜드 축구의 몰락이에요. 

 

헤이젤 참사 이전까지 이탈리아 리그와 함께 유럽 축구계의 정상을 놓고 다투던 잉글랜드 풋볼 리그는 '잉글랜드 클럽들의 국제 클럽 대항전 참가 5년 금지'의 영향으로 추락하기 시작했어요. 클럽 대항전에 나오질 못하니까, 자연스레 유럽 축구계에서의 영향력이 떨어졌고, 흔히 말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된 것이나 다름 없었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처음 부임했을 당시에도 이 문제로 잉글랜드 축구가 나락의 길을 걷고 있었기에, 맨유의 재건이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했어요. 

 

헤이젤 참사 4.jpeg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처음 쓰는 글이라 편한대로 막 쓴거 같은데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하니까 댓글이든 쪽지든 보내주세요 ㅎㅎ 

 

궁금해하시는 사건 사고가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시구요. 해축갤에 연재 중인 골키퍼 시리즈와는 다르게 자료 조사도 빠르게 할 수 있고, 글을 쓰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편이라 시간이 나면 바로 바로 업로드할 수 있으니까요! 

 

이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4

이요코 2019.04.18. 21:56
굿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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