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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달팽이 자료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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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팽이 이야기

달팽이를 곤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려드리자면 사실 달팽이는 곤충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달팽이는 문어와 같이 몸에 뼈가 없고, 살이 아주 연하고 부드러운 동물인 연체동물에 속합니다. 달팽이는 그 중에서도 발이 배에 붙어 있어서 그것으로 기어 다니는 복족류에 속합니다.

달팽이는 한국에는 100여종,[1] 세계에 약 2만 종이나 있을 정도로 매우 다양합니다. 종마다 특징들도 달라 육지, 민물, 바다 등 모든 곳에서 발견할 수 있지요.[2] 크기 역시 우리는 조그만 달팽이를 상상하고는 하지만 달팽이의 크기는 최소0.1cm부터 최대 38cm까지 다양합니다.[3] 달팽이면 으레 껍데기가 있어야 할 것 같지만, 껍데기가 없는 민달팽이도 달팽이 무리에 속합니다.

달팽이는 탄산칼슘이 풍부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 삽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달팽이를 녹지대, 공원, 길가, 배추밭, 감귤 농원 등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달팽이는 활엽수립에 살고 있습니다. 이 곳은 햇빛이 잘 들지 않기에 습도가 높으며 썩은 고목과 낙엽이 많아 달팽이들에게 풍부한 먹이를 제공합니다. 우리 나라의 달팽이들 대부분은 낙엽 밑이나 습한 땅에서 살고 있지만, 열대 지방에 사는 달팽이들은 나무 위에서 사는 종이 더 많습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 우리 나라 개구리 대부분은 물가 주변에 살지만, 열대 지방 개구리 대부분이 나무 위에서 산다 함.)

민달팽이는 퇴행진화를 하였기에 껍데기가 없습니다. (물개나 돌고래도 땅에 살다가 바다로 돌아갔기에 민달팽이와 비슷한 퇴행 진화를 겪은 한 예시.) 민달팽이는 껍데기를 벗어던짐으로써 덩치도 일반 달팽이들보다 더 커지고, 움직임도 보다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몸을 보호할만한 장치가 없어졌기에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몸 겉에 둘러쌓여 있는 부드러운 외투막이 보다 더 두꺼워졌으며, 또한 껍데기를 가진 달팽이보다 더 많은 양의 점액을 분비합니다.

 

  1. 달팽이의 수명

달팽이가 운이 좋아 장수하게 된다면 10년~15년 살기도 하고, 최대 25년까지도 살 수 있다고 하는데,[4] 대부분의 달팽이들은 2~5년 정도 사는 것이 보통입니다.[5]

달팽이의 껍데기의 크기를 통해 나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달팽이들은 알에서 태어날 때부터 등에 껍데기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 껍데기와 함께 크기 때문입니다.[6]

 

  1. 왼돌이 달팽이

달팽이의 껍데기는 감기는 방향이 따로 있습니다. 위에서 바라봤을 때 대부분 오른쪽 시계 방향으로 나선이 감겨있는데 이에 속하는 달팽이들을 “우권패(右捲貝)”라고 하며, 반대로 나층이 왼쪽 반시계 방향으로 감긴 달팽이들은 “좌권패”라고 부릅니다. 간단하게 껍데기의 입구가 어느 쪽이냐에 따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입구가 오른쪽에 있으면 오른돌이, 왼쪽에 있으면 왼돌이…

100만분의 1의 확률로 태어나는 왼돌이 달팽이는 나선의 방향이 일반 달팽이와는 다릅니다. 돌연변이라 생식기가 반대 방향에 위치하여 짝짓기가 어렵습니다. 대신 오른쪽 턱에 이빨이 더 많이 난 뱀에게서 일반 달팽이는 전멸했는데, 왼돌이는 12.5%를 제외하고 살아남았답니다.[7] 이러한 왼돌이 달팽이들은 의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데, 사람의 심장이 오른쪽에 위치하는 우심증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합니다.[8]

 

  1. 달팽이의 식성

달팽이의 큰 더듬이 끝에는 눈이 있습니다. 색깔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고, 빛을 구분하는 것 정도가 고작일 정도로 시력이 나쁩니다. 작은 더듬이들이 온도, 습도, 바람, 냄새를 구분하고 감지할 수 있습니다. 먹이도 결국 시각보다는 뛰어난 후각으로 먹이를 찾게 됩니다.

달팽이 중에는 죽은 벌레 등을 먹는 육식 달팽이도 있지만 주로 대부분이 채식을 합니다. 풀을 갉아 먹는데 배추와 버섯 같은 농작물이 주식이라 채소를 키우는 농부들의 골치거리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달팽이는 자신의 껍데기를 키우거나 알을 만들기 위해 칼슘을 섭취해야 합니다. 석회석을 먹거나 석회 성분이 함유된 흙을 먹고는 하는데, 칼슘이 부족한 토양에서 자란 달팽이는 짝짓기를 하지 않을 정도인 만큼, 칼슘의 공급은 달팽이의 성장과 생식 활동에 매우 중요합니다.

색소를 소화할 수 없어, 달팽이가 무엇을 먹었는지에 따라 똥 색깔이 달라집니다.[9]

 

  1. 달팽이의 이빨

조개 무리를 제외한 모든 연체동물은 이빨과 혀의 기능을 하는 치설(齒舌)을 가지고 있습니다. 먹이를 긁어 먹습니다. 달팽이의 이빨은 쥐나 토끼처럼 계속 자라지 않습니다. 대신 입 뒤쪽에 있는 치설낭이라고 하는 주머니에서 못 쓰게 된 만큼 자라 나옵니다.

달팽이의 이빨은 평균적으로 14,000개 있습니다.[10] 종에 따라 그 크기와 모양, 개수, 배열이 다르기 때문에 종 분류의 기준이 됩니다.

 

  1. 달팽이의 껍데기

어린 시절 달팽이를 길렀던 적이 있는데, 달팽이의 껍데기가 부서진 적이 있습니다. 달걀 껍질을 주면 새로운 집을 만들어 그곳에 정착한다는 지식인 답변을 곧이곧대로 믿어서 집을 만들어줬는데. 달팽이는 그대로 사망해서 슬펐죠. 껍데기에는 칼슘이 필수적이라는 의미였던 듯 합니다.

껍데기는 몸 안의 수분 증발을 방지하고 천적으로 보호해주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달팽이의 껍데기 안에는 내장이 들어있기에, 껍데기를 바꿀 수도 없고 껍데기에서 벗어날 수도 없습니다.

달팽이는 껍데기를 방패 삼아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도 합니다. 달팽이가 위협을 느끼면 껍데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껍데기 안으로 들어가면 수분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점액으로 입구에 얇은 막을 칩니다.[11] 호흡은 해야 하기 때문에 조그만 숨구멍을 열어서 껍데기 속의 빈 공간에 공기를 채운 뒤 닫습니다. 공기가 다 소모될 때마다 이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껍데기는 산소통의 역할을 하여 수분 증발을 막을 수도 있으며, 추운 겨울에는 몸이 얼지 않게끔 보온재 역할까지 합니다.

 

  1. 달팽이의 이동

달팽이는 매우 느린 동물 중에 하나입니다. 1초에 1.3cm~2cm 이동을 하는데, 쉬지 않고 꾸준히 이동하더라도 1km를 이동하는 것에는 일주일이 걸립니다.[12]

이동하고 남은 자리에는 투명한 점액이 남는데, 피부에 좋다는 속설이 있으나 근거는 없는 듯 합니다. 이런 점액은 달팽이가 어디든 쉽게 갈 수 있도록 마찰을 줄여줍니다.[13] 표면이 매끄러우면 적은 양의 점액으로 이동을 하고, 표면이 거칠거나 칼날처럼 날카로운 곳을 이동하는 경우에는 더 많은 점액을 분비하여 몸에 직접 닿지 않게끔 방지합니다. 점액은 달팽이가 이동할 때 외에도 소화를 할 때나, 짝짓기를 할 때도 분비됩니다.

점액은 껍데기 밖으로 나와 있는 머리, 몸, 꼬리 등에서 분비되는 데 달팽이의 몸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으며, 겨울잠을 잘 때 몸이 어는 것을 막습니다. 또한 사람의 침이나 눈물, 콧물에 들어 있는 라이소자임(lysozyme) 같은 항세균 물질이 들어 있어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막습니다.

 

  1. 달팽이의 짝짓기

달팽이는 자웅동체입니다. 즉 암컷과 수컷으로 나누어지지 않은 암수한몸이지만 알을 낳으려면 다른 달팽이와 짝을 짓습니다. 달팽이의 짝짓기 시즌은 주로 6월에서 8월 사이의 여름철입니다. 비 오는 날을 선호하는 이유는 마찰이 줄어 먼 곳까지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달팽이는 짝을 지을 달팽이를 찾으면 짝짓기에 앞서 연시(戀矢)라는 사랑의 화살[14]로 상대를 찌릅니다. 달팽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짝짓기일 경우 이런 사랑의 화살을 보내는 일도 없다고 함. 그리고 한번 화살을 보내고 나면 그 화살은 뽑히게 됨. 사랑의 화살을 보내게 되면, 그 것을 맞은 달팽이는 치명상을 입게 됨. 그리고 수명도 줄어들게 되고, 앞으로 낳을 수 있는 새끼들의 수도 적어지게 됨. 사랑의 화살로 상대를 찌르는 이유는 짝짓기에 대한 의욕을 없애고, 자신의 자손만 퍼트리기 용이하기 때문.

사랑의 화살로 상대를 찌른 후에는, 두 마리가 몸체의 오른쪽에 가지고 있는 암수 생식기를 서로 맞댄 뒤, 서로 관을 내어서 상대방의 목덜미에 찔러 넣고 정자 주머니를 서로 주고받습니다. 각자 자신의 수컷 생식기에서 상대의 암컷 생식기에 정자를 동시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교미를 하는데,[15] 구애부터 짝짓기에 걸리는 총 시간은 최대 12시간.

https://youtu.be/BEva0pT9ndg

A beautiful scene from the movie Microcosmos. Music on this piece is called: Amour d´escargots, by ...
YouTube - Gene / 2009-09-15


 

우리가 흔히 아는 달팽이는 평균 5.5마리와 짝짓기를 합니다.

 

  1. 달팽이의 천적

달팽이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라 낮에 활동하는 새들의 눈에는 띄지 않는 편입니다. 작은 달팽이들의 경우에는 풍뎅이나 딱정벌레와 같은 곤충들이 천적이며, 조금 더 큰 달팽이의 경우 다른 새, 들쥐, 물고기, 개구리 등이 달팽이의 천적입니다. 그리고 인간도 달팽이의 천적 중에 하나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를 먹기도 하고, 한국에서도 약으로 쓰인 적이 있답니다.[16]

이 외의 정보들은 한국 달팽이 사육 카페를 참고해도 되겠습니다. 마이너한 줄 알았는데 5월 3일 기준으로 새로운 게시글이 454개나 있는 활성화된 카페입니다.[17]

 

  1. 제레미

20년 동안 달팽이를 연구한 영국의 한 교수가 우연히 왼돌이 달팽이 제레미를 발견한 후 의학적으로 가치가 뛰어나겠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하지만 제레미의 신체 구조가 다른 달팽이와 달라 짝짓기를 하지 못한다는 난관에 부딪히자, 교수는 제레미를 위해 공개 구혼에 나섭니다.[18] 세계 각지에서 연락이 오게 되고 런던과 스페인에서 두 마리의 달팽이가 제레미를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두 마리는 제레미를 외면한 채 서로 눈이 맞는 바람에 제레미는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19] 두 명이 이미 알을 낳았더라도, 제레미도 동시에 짝짓기를 하면 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는데, 찾아보니 제레미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네요. 아무튼 결국 제레미는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20]

 

 

댓글 7

신익헐 2018.09.23. 22:53
효팽이 생각나서 슬퍼 ㅠㅠ
댓글
효님 작성자 2018.09.23. 22:54
 신익헐

효팽이가 뭐야? 

댓글
신익헐 2018.09.23. 22:54
시발 문송툰 그 결말이 리얼리티였네 ㅆㅂ
댓글
효님 작성자 2018.09.23. 22:55
 신익헐
ㅎㅎ 이걸 바탕으로 스토리가 생긴거라 
댓글
슬레이어스박서 2018.09.23. 22:56
 신익헐
 마리는 제레미를 외면한 채 서로 눈이 맞는 바람에 제레미는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19] 두 명이 이미 알을 낳았더라도, 제레미도 동시에 짝짓기를 하면 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는데, 찾아보니 제레미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네요. 아무튼 결국 제레미는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20]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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