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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일본 최악의 사이비, 옴진리교 1 - 옴진리교의 탄생과 사카모토 일가 살인사건[발롱도르~]

옴진리교(オウム真理教)는 요가 수행자인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가 세운 사이비 종교 겸 테러리스트 범죄자 집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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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하라 쇼코

 

옴진리교가 종교가 되기 이전에, 아사하라는 '옴의 회(オウムの会)'라는 요가 도장을 운영하고 있었음.

그러나 1987년 도쿄도 시부야구에서 요가 도장을 '옴신선회(オウム神仙の会)'라는 이름으로 개칭하고, 종교단체 옴진리교를 설립함.

87년 11월엔 뉴욕지부를 설치했고, 89년에 종교법인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음.

 

당시 일본에 오컬트 붐이 일어나면서, 세기 말의 흉흉한 분위기를 틈타면서 급격히 성장했음.

전성기 신도 수는 최소 만명 이상이었다고 하고, 일본 내에서만 20여개 지부가 설치됨.

 

해외에서도 뉴욕 지부를 시작으로 러시아, 호주 등에 지부가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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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컬트계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공중부양을 하는 아사하라 쇼코 - 이 사진이 공개되면서 신비주의나 초능력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 대거 유입됨... 얼마나 사회가 흉흉했으면 여기에 넘어갔을까..? -

 

이렇게 종교가 커져가면서 옴진리교는 '진리당'이라는 정당까지 만들어 90년 총선에 출마하기까지 한다.. ㄷㄷ

옴진리교는 일본에 새로운 국가를 세워 천황을 폐위시키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목표로 출마했던 듯.

 

근데 당연히 개 쳐발리고 전원 광탈함..

 

그런데 옴진리교는 낙선에도 목표를 버리지 않고, 아예 종교를 유사국가처럼 운영해버림..

국명은 진리국, 별칭은 옴, 수도는 옴진리교 본부로 삼음 ㅋㅋ

거기에 헌법까지 만들었다고 함.

 

근데 종교단체다보니 당연히 대부분에 돈은 헌금이나 기부로 충당을 할 수 밖에 없었음..

근데 신도가 많다보니 헌금이랑 기부금이 꽤 쌓였는지

아키하바라에 교단이름으로 컴퓨터 회사도 차리고, 교단 직속 병원, 음식점까지 차려서 운영함.

이걸로 돈을 더 불릴 수 있었을듯.

 

참고로 저 병원에서는 LSD(리세르그산 디에틸아미드)라는 마약을 수행용이라면서 판매함 ㅋㅋㅋ

교주도 LSD 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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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D를 네이버에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어쨌든 이렇게 나라도 세우고 국고도 충당했는데, 현실 국가 체제는 일본이니..

이 친구들은 기존 제도로 개혁이 불가능하다면 살인을 통해서라도 이를 이루겠다는 큰 결심을 함.

 

그래서 이 친구들이 이뤄낸 사건/사고만 일본 위키백과 상으로 31개...

종류는 폭탄테러, 독가스 살포, 일반 살인 등...

 

근데 31개를 다루기엔 너무 많기에...

본 연재에선 그 중 가장 큰 사건이라고 불리는 3가지 사건만 알아보려고 함.

 

 

I. 사카모토 츠츠미 일가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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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카모토 츠츠미 일가족 (맨 왼쪽이 츠츠미, 가운데가 그의 아들, 맨 오른쪽은 그의 부인)

 

 

1. 사건의 전말

 

1989년에 TBS라는 한 일본 방송국에서 옴진리교 특집 방송을 진행함.

 

그 방송에 사카모토 츠츠미(坂本堤)라는 인권 변호사가 출현했는데, 그는 기존에 맡았던 사건 중에 옴진리교 관련 사건이 있었던 탓에 옴진리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음.

 

그래서 그 방송에서도 옴진리교를 강하게 비판했고, 옴진리교 신도들은 딥빡..

신도들은 곧바로 요즘 이상한 분들이 인스타 테러 하듯이 사카모토 변호사 사무실에 전화 테러를 함.

당연히 사카모토는 옴진리교를 더 ㅈ같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듯..

 

이후 TBS는 옴진리교 vs 사카모토 특집 방송을 제작했고, 사카모토는 논리와 팩트로 옴진리교를 가루가 되듯 털어버림..

 

TBS는 이후 또 한번의 옴진리교 방송 제작을 위해 89년 10월 어느날 아침에 사카모토를 인터뷰함.

근데 같은날 오후 그 취재진은 아사하라 교주의 초능력을 취재하러 가서, 사카모토의 인터뷰를 같이 내보낼거라고 밝혀버림.

 

이에 늦은 밤 옴진리교 간부들은 TBS를 찾아가서 사카모토의 인터뷰를 먼저 자기들한테 보여주지 않는 이상 방송을 불허하겠다고 협박했고,

결국 TBS 측에선 이를 보여주게 됨..

 

근데 이 과정에서 인터뷰에 적혀있던 사카모토의 자세한 인적사항을 옴진리교 측에서 몰래 적어갔음.

더군다나 내용 유출만 되고 방송도 결국 강한 항의에 빗발쳐 못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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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TBS 테레비

 

며칠 뒤 옴진리교 간부들은 사카모토를 회유하기 위해 사카모토의 사무실에 찾아감.

하지만 사카모토는 그 자리에서도 옴진리교를 팩트로 털어버리고, 교단 전체를 고소하겠다고 선언..

 

결국 옴진리교는 회의 끝에 사카모토 변호사를 죽이기로 결정함.

 

 

2. 살해

 

1989년 11월 3일 이들은 살인 계획을 이행하기로 함.

처음엔 팀닥터 의사 나카가와 토모마사(中川智正), 수석 과학자 무라이 히데오(村井秀夫)를 포함한 간부 6명이 요코하마의 지하철 역에서 대기타고 있다가 사카모토가 퇴근할 때 쯤 납치해서 염화칼륨을 주입시켜 죽이려고 계획하였음.

 

근데 이게 존나 멍청했던 것이..

11월 3일은 일본에서 '문화의 날'이라는 큰 공휴일임.. 

그러니 당연히 사카모토는 출근을 안했고, 결국 실패로 돌아감.

 

옴진리교 간부들은 ㅂㄷㅂㄷ하며 다음날 새벽까지 법률사무소에서 주구장창 버티다가

결국 교주 아사하라의 지시에 따라 11월 4일 새벽에 사카모토의 자택에 침입함.

 

자택에 침입한 간부들은 사카모토와 사카모토의 아내를 구타한 뒤 염화칼륨을 주사함.

아내는 주사에 바로 사망했지만, 사카모토는 죽지 않아서 목을 졸라서 죽임.

옆에 있던 1살짜리 아들한테도 염화칼륨을 주입한 뒤 천으로 얼굴을 막아 질식사 시킴.

 

살해 후엔 세명의 시체를 각각 다른 드럼통에 집어놓고,

사카모토는 나카타현 야산에, 아내는 도야마현 야산에 올라가는 산책로에, 아들은 나가노현 야산에 묻어버림...

 

그리고 집안에서 머그컵이 3개가 사라졌는데

간부 셋이서 살인 후에 기분좋게 차 한 잔 하고 집가면서 폐기했다는 견해가 있음.

 

 

3. 살해 이후

 

사카모토가 실종되자, 그의 부모나 동료, 지인들은 옴진리교의 소행이라면서 경찰에 신고를 함.

심지어 그냥 일반 대중들까지도 옴진리교에 의한 살인 의혹을 제시했음.

 

그러나..

 

경찰에선 이런 주장들을 개무시하고 걍 대충 수색한 다음에 시체가 안나오니까 사건 수사를 종결시켜버림..

 

심지어 사카모토의 집에서 간부용 뱃지 하나가 나왔는데,

경찰에선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단정해버림.

 

그러자 옴진리교 애들은 그 간부용 뱃지를 갑자기 대량생산해서 유포,

옴진리교 신자 전원이 다는 뱃지라고 주장하기 시작함.

 

그래서 옴진리교를 계속 비판하고 연구하던 사카모토가 그걸 가지고 있을 당위성을 만들어냄.

 

물론 다들 개소리로 받아들였지만.. 이렇게 사건이 일단락 돼버리고..

 

결국 이후 다룰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 사건'에 똑같은 간부들이 연루되어 이에 대한 자백이 나올 때까지

약 6년동안 단 한번의 재수색도 이뤄지지 않았다... 

 

--------------------------------

 

새로운 단편 연재입니다 호호

다른 두가지 사건은 다음화나 다다음화에서 알아보아용 (일단은 2부작 계획중인데 글이 길어지면 3부작으로 할 예정)

 

 

댓글 8

best 슈퍼루키나상호 작성자 2018.06.29. 13:33
전 학부때 일선 들었다가 공부안하고 시험봤는데.. 옴진리교가 시험문제에 나와서 틀렸던 경험이 있어서 그거 땜에 알게 됐어요 ㅋㅋㅋ
심지어 저빼고 지인들은 다 알고 있길래 궁금해서 뭐하는 단첸가 찾아봤었는데, 오랜만에 생각나서 글로 만들어봤네용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best 슈퍼루키나상호 작성자 2018.07.02. 09:47
저 사건을 모티브로한 비슷한 루트 내용이 여러 창작매체에 등장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ㅋㅋㅋ 원한해결사무소도 비슷한 맥락인듯!
휘프 2018.06.29. 13:29
제가 어릴때 오옴진리교 지하철 테러사건을 뉴스에서 접하면서
일본은 참 이상한 나라라고 생각했었는데...
잼있었습니다...
댓글
best 슈퍼루키나상호 작성자 2018.06.29. 13:33
 휘프
전 학부때 일선 들었다가 공부안하고 시험봤는데.. 옴진리교가 시험문제에 나와서 틀렸던 경험이 있어서 그거 땜에 알게 됐어요 ㅋㅋㅋ
심지어 저빼고 지인들은 다 알고 있길래 궁금해서 뭐하는 단첸가 찾아봤었는데, 오랜만에 생각나서 글로 만들어봤네용
담편도 기대해주세요!
댓글
휘프 2018.06.29. 13:37
 슈퍼루키나상호
네...기대할게요
댓글
멜랑꼴 2018.06.30. 13:29
1Q84 읽고 일본에 사이비종교 모티브 어쩌고 해서 하루키 아저씨 도쿄 언더그라운드인가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피해자들 인터뷰한 거 모아놓은 책이었나 읽었었는데 보고 충격 먹었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군여 ㄷㄷ
댓글
슈퍼루키나상호 작성자 2018.07.02. 09:43
 멜랑꼴
일본 위키백과에 나온것만 31건... 안알려진 사건들까지 합하면 몇개나 될지.. ㅎㄷㄷ
댓글
집지기 2018.07.01. 12:05
그 만화 원한해결사랑 비슷한듯 하네요
댓글
best 슈퍼루키나상호 작성자 2018.07.02. 09:47
 집지기
저 사건을 모티브로한 비슷한 루트 내용이 여러 창작매체에 등장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ㅋㅋㅋ 원한해결사무소도 비슷한 맥락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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