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Q_ 토끼들은 사람을 알아보나요?

A_ 네. 알아봅니다 



<알아본다고 생각하는 이유>

1. 이름을 부르면 신나서 쪼르르 다가옴 

2. 내가 집앞 복도에만 도착해도 신나서 춤을 춤. 난 깽이가 항상 집에서 잘 노는 줄 알았음. 씨씨티비 설치해놓고 나서 깽이가 집에서는 정말 심심해한다는 걸 알게됨. 알고보니 내가 집에 없을때는 가만히 앉아있거나 화장실 가는게 고작이었는데, 내가 오니까 그제야 춤추던거였음...ㅠㅠ 남자친구가 집 앞에 도착하자 들어서 알아채고 춤을 춤춘 적도 있음. 

3. 내 친구들이 오면 반기고 핥아줌. 애기때부터 몇번 봐온 친구가 있는데 깽이랑 놀아주니까 깽이가 핥아줬다고 함. 그때 나랑은 사이 안 좋아서 나한테는 공격했던 때라 ;; 확실치는 않지만 이 정도면 사람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 같음 

4. 낯선 사람이 집에 오면 내 발 뒤에 쏙 숨고 꼼짝 않음. 저번에 가스검침원 오니까 가만히 발 뒤에만 숨어있다가, 사람 나가니까 그제야 돌아다님 ㅎㅎ 존귀탱 

5. 산책 나가면 한동안은 내 곁에만 있음. 



<못 알아본다고 느낀 이유>

1. 병원에서는 패닉에 빠지는데 대화가 안 통함. 진정하래도 진정하지 않는걸 보면, 집에서 내 말을 알아들은 건 전부 거짓이었나 싶어짐...

2. 나를 오랜만에 보니까 도망감. 한 1개월이었나 아니면 4개월 정도였나? 엄마집에 방치해뒀다가 찾으러 갔더니 어째서인지 날 보자 도망감 ... 간식을 줘도 간식만 입에 물고 쪼르르 도망감... 그래도 유학갔다가 8개월 만에 봤을 때는 반갑다고 반겼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냥 자기 버려뒀다고 삐쳤던 것 같기도 함...

3. 산책 나갔을 때 내 옆에만 있나 싶더니, 자꾸 가지 말라는 곳에서 뽈뽈뽈 돌아다님...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은건가 생각이 듦...



<결론>

결론적으로는, 알아볼 수는 있지만 
하는 행동은 딱 사람 애기 수준인 것 같아요 

애기마냥 울고있을 땐 아무리 달래도 안 듣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맡겨뒀던 애기를 몇년만에 보러가면
삐친건지, 못 알아보는건지 
엄마아빠한테 까칠해지고 ... ㅜㅜ
 
걸음마 뗀 애기마냥 
잠시러도 한눈 팔면 뽈뽈뽈 사라져버리고 ...

알아보고 반겨주는건 정말 잘 하지만

그 이상으로 똑똑한 강아지 정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