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도서 여행의 이유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를 읽음.

 

이 작가는 참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사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또 그렇게까지 좋아하냐는 말엔 쉽게 답하지 못하겠다.

 

이 책에서 작가는, 가장 곤란스러운 질문 중 하나가 '여행을 좋아하세요?'라고 했다.

 

여행을 자주 다니니, 이를 좋아한다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또 확실하게 답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여행을 꽤 뚜렷하게 정의한다.

 

여행을 통해서 자신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지는지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는 것.

 

그 때 느끼게 되는 새로움.

 

그리고 타자에 대한 신뢰이다.

 

 

원주민들이 바라본 여행자는 퍽 신기하지만, 결국 떠날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자는 원주민들이 아무렇지 않게 느끼는 것들에 대해 새로움을 느끼고, 그곳의 정수를 깨우치려 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사람간의 신뢰, 단순히 타인의 핵심을 믿는 것이 아니라 판단과 감정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고 베풀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처음 읽을 때는, 사실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썩 읽히지 않았다.

 

핵심을 정해놓고 꾸역꾸역 밀어가는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글이 그런식으로 읽혔기 때문이다.

 

어느 하나 결론과 깊은 관계가 없는 듯 하지만, 결국은 관계 있는, 그렇게 잘 짜여진 글보다는,

 

조금은 흘러가는, 에세이나 산문집이라면, 그냥 이야기와 문맥 속에서 나의 생각을 반영시킬 수 있는 글을 기대하는데,

 

사실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이 이야기하는 바가 꽤 명확했고, 그게 내게 크게 거슬리지 않았기에 책이 꽤 괜찮게 읽혔던 것 같다.

 

 

편하게 읽기보다 살짝 집중해서 읽어햐하는 그런 책이었던 것 같다.